[2012/07/03] 우리말) 천장과 천정(2)

조회 수 3996 추천 수 0 2012.07.03 10:04:31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때는 '천정'이 아니라 '천장'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천정부지'만 '천정'을 쓰시고 다른 모든 것은 '천장'을 쓰신다고 보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요즘 실수 없이 잘 간다 했는데 기어이 사고를 치네요. ^^*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때는 '천정'이 아니라 '천장'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천정부지'만 '천정'을 쓰시고 다른 모든 것은 '천장'을 쓰신다고 보면 됩니다.
어제 아침이 유난히 덥더니 제가 배고파서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
어제 편지를 다른 곳에 올리신 분들은 그 월을 고쳐서 올려주십시오. 

2.
'천정'이 언제부터 안 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오덕 선생님의 책에 보면,
우리말은 '천정'이고, '천장'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셨습니다.(책에서 봤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납니다.)

3.
우리말 편지를 벌써 10년째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편지로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많이 배웁니다.
그러면서 힘든 점은 바로 이런 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르자니, 마뜩잖은 게 있고,
그걸 무시하자니 제가 아는 게 너무나 적고...
책갈피가 아니라 갈피표로 써야 한다고 외치고,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가 바르다고 악을 쓰지만,
사전에 책갈피와 청설모로 써도 된다고 나와 있으니
제 외침은 끝이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정'이 맞은 것 같은데, 사전에는 '천장'이 바르다고 나와 있으니
우리말 편지에서는 '천장'이 바르다고 할 수밖에 없고...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여름이니까 덥습니다.
더위 잘 즐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쿠다]

아침부터 무척 덥네요.
다들 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식구와 함께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정말 엄청나게 덥군요.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를 예보하면서,
찌는 듯한 무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라는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때, '물쿠다'는 낱말을 소개하면 어떨까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일기예보를 하면서,
방송하는 사람이,
"이렇게 날씨가 물쿠고 무더울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그 순간 화면 아래에,
'물쿠다'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
이라는 자막이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날 '찌는 듯한 무더위'나 '찜통더위'만 듣다가 
'물쿠다'는 낱말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것 같은데...
제 꿈이 너무 큰가요?

그나저나 저희 집에는 그 흔한 에어컨도 없는데,
선풍기 한 대로 이 여름을 어찌 보낼지 걱정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75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241
836 [2007/10/29] 우리말) 비거스렁이 id: moneyplan 2007-10-29 4023
835 [2009/09/16] 우리말) 목메다와 목매다 id: moneyplan 2009-09-16 4023
834 [2010/03/23] 우리말) 천세나다 id: moneyplan 2010-03-23 4023
833 [2008/08/22] 우리말) 용고뚜리와 철록어미 id: moneyplan 2008-08-22 4024
832 [2013/01/30] 우리말) 입지전/입지전적 머니북 2013-01-30 4024
831 [2009/03/11] 우리말) 노란자와 노른자 id: moneyplan 2009-03-11 4025
830 [2017/06/23] 우리말) 천장인가 천정인가 머니북 2017-06-24 4025
829 [2007/03/08] 우리말) 껄쩍지근한 CNN id: moneyplan 2007-03-09 4026
828 [2008/01/15] 우리말) '찝찝해요'의 발음 id: moneyplan 2008-01-15 4026
827 [2011/12/01] 우리말) 물때썰때 머니북 2011-12-01 4026
826 [2007/03/12] 우리말) 써비스 쎈타는 서비스 센터로 id: moneyplan 2007-03-12 4028
825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4029
824 [2007/09/20] 우리말) 추석과 중추절 id: moneyplan 2007-09-21 4031
823 [2012/09/25]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머니북 2012-09-25 4031
822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4032
821 [2010/05/28] 우리말) 쎄쎄쎄 id: moneyplan 2010-05-28 4032
820 [2017/02/10] 우리말) 비면식관계란? 머니북 2017-02-10 4032
819 [2008/11/21] 우리말) 훔치다와 닦다 id: moneyplan 2008-11-21 4033
818 [2010/01/07] 우리말) 강추위 id: moneyplan 2010-01-07 4035
817 [2011/07/19] 우리말) 싸가지/늘품과 느ㅊ 머니북 2011-07-19 4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