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3648 추천 수 0 2012.07.04 11:07:34

아파트는 그렇지 않겠지만 단독주택은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곳을 뜻하는 그림씨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비가 내리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에서 아직 그렇게 바쁘지 않았는데 요즘 좀 바빠졌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도 늦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늦는데요.

우리말에 '이슥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밤이 꽤 깊다."는 뜻으로
아버지는 밤이 이슥해서야 집에 돌아오셨다, 혼인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끝이 날 줄 몰랐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는 오늘 문제를 뚱겨드리고자 드렸던 말씀이고요.
이제부터 오늘 문제입니다. ^^*
아파트는 그렇지 않겠지만 단독주택은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곳을 뜻하는 그림씨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오늘 정답 낱말에는 "아주 조용하다"는 뜻도 있어 'ooo 밤거리'라고도 씁니다.

답을 맞히신 분 가운데 다섯 분에게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위가 좀 덜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승엽 선수 홈런 작렬]

요즘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참 잘 치네요.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이렇게 홈런을 잘 치니,
일본에 꿀밤을 한 대 쥐어박은 것처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이러는 이승엽 선수를 보고,
'이승엽, 작열하는 홈런'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더군요.
오늘은 이 '작열'과 '작렬'을 갈라볼게요.

다음 뉴스 검색창에
'홈런 작열'이라고 넣고 검색하면,
모두 17개의 기사가 나옵니다.

다시,
'홈런 작렬'이라고 넣고 검색하면,
모두 1,463개의 기사가 나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작렬(炸裂)과 작열(灼熱)은 [장녈]로 발음이 같습니다.
그러나 뜻은 전혀 다르죠.

작렬(炸裂)은,
터질 작(炸) 자와 찢을 렬(裂) 자를 씁니다.
'작'은 화약이 터진다는 뜻이고,
'렬'은 옷감이 찢어진다는 뜻으로,
화약이 터지면서 그것을 싸고 있는 것이 찢어져서 쫙 퍼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작렬'의 사전적 의미가
"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과
"박수 소리나 운동 경기에서의 공격 따위가 포탄이 터지듯 극렬하게 터져 나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승엽 선수가 날마다 홈런을 치는 것을 두고,
작렬하는 홈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열(灼熱)은,
불에 태울 작(灼) 자와 더울 열(熱) 자를 씁니다.
불에 태워서 뜨거워진다는 뜻이죠.
따라서 '작열'의 사전적 의미는,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과
"몹시 흥분하거나 하여 이글거리듯 들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작열하는 태양'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가 많이 터져 나오고, 흩어지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두 낱말을 가르실 수 있겠죠? 

두 낱말을 한꺼번에 써 보면,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이승엽 선수 홈런 작렬'처럼 쓸 수 있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64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155
1216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3701
1215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3701
1214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702
1213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702
1212 [2015/06/26] 우리말) 산수갑산은 어디일까? 머니북 2015-06-26 3702
1211 [2007/09/10] 우리말) 파란하늘 id: moneyplan 2007-09-10 3704
1210 [2008/09/30] 우리말) 멀다랗다와 머다랗다 id: moneyplan 2008-09-30 3705
1209 [2013/01/24] 우리말) 잊힌과 잊혀진 머니북 2013-01-24 3705
1208 [2014/02/26] 우리말) 폼과 품 머니북 2014-02-26 3705
1207 [2009/10/14] 우리말) 노총 id: moneyplan 2009-10-14 3706
1206 [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1-16 3707
1205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3707
1204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3707
1203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3707
1202 [2012/02/21] 우리말) 쑥스럽다 머니북 2012-02-21 3708
1201 [2013/02/04] 우리말) 목도리 친친 머니북 2013-02-04 3708
1200 [2016/10/21] 우리말) 받침소리의 혼란 머니북 2016-11-01 3708
1199 [2007/04/23] 우리말) 꽃 이름 id: moneyplan 2007-04-23 3709
1198 [2015/05/15] 우리말) 비비다/부비다 머니북 2015-05-15 3709
1197 [2016/02/01] 우리말) 짝꿍과 맞짱 머니북 2016-02-02 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