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7017 추천 수 0 2012.07.04 11:07:34

아파트는 그렇지 않겠지만 단독주택은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곳을 뜻하는 그림씨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비가 내리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에서 아직 그렇게 바쁘지 않았는데 요즘 좀 바빠졌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도 늦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늦는데요.

우리말에 '이슥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밤이 꽤 깊다."는 뜻으로
아버지는 밤이 이슥해서야 집에 돌아오셨다, 혼인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끝이 날 줄 몰랐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는 오늘 문제를 뚱겨드리고자 드렸던 말씀이고요.
이제부터 오늘 문제입니다. ^^*
아파트는 그렇지 않겠지만 단독주택은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곳을 뜻하는 그림씨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오늘 정답 낱말에는 "아주 조용하다"는 뜻도 있어 'ooo 밤거리'라고도 씁니다.

답을 맞히신 분 가운데 다섯 분에게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위가 좀 덜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승엽 선수 홈런 작렬]

요즘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참 잘 치네요.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이렇게 홈런을 잘 치니,
일본에 꿀밤을 한 대 쥐어박은 것처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이러는 이승엽 선수를 보고,
'이승엽, 작열하는 홈런'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더군요.
오늘은 이 '작열'과 '작렬'을 갈라볼게요.

다음 뉴스 검색창에
'홈런 작열'이라고 넣고 검색하면,
모두 17개의 기사가 나옵니다.

다시,
'홈런 작렬'이라고 넣고 검색하면,
모두 1,463개의 기사가 나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작렬(炸裂)과 작열(灼熱)은 [장녈]로 발음이 같습니다.
그러나 뜻은 전혀 다르죠.

작렬(炸裂)은,
터질 작(炸) 자와 찢을 렬(裂) 자를 씁니다.
'작'은 화약이 터진다는 뜻이고,
'렬'은 옷감이 찢어진다는 뜻으로,
화약이 터지면서 그것을 싸고 있는 것이 찢어져서 쫙 퍼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작렬'의 사전적 의미가
"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과
"박수 소리나 운동 경기에서의 공격 따위가 포탄이 터지듯 극렬하게 터져 나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승엽 선수가 날마다 홈런을 치는 것을 두고,
작렬하는 홈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열(灼熱)은,
불에 태울 작(灼) 자와 더울 열(熱) 자를 씁니다.
불에 태워서 뜨거워진다는 뜻이죠.
따라서 '작열'의 사전적 의미는,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과
"몹시 흥분하거나 하여 이글거리듯 들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작열하는 태양'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가 많이 터져 나오고, 흩어지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두 낱말을 가르실 수 있겠죠? 

두 낱말을 한꺼번에 써 보면,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이승엽 선수 홈런 작렬'처럼 쓸 수 있겠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2
1516 [2012/07/11] 우리말) 왔다리 갔다리 머니북 2012-07-11 8310
1515 [2012/07/10] 우리말) 주니 머니북 2012-07-10 6744
1514 [2012/07/09] 우리말) 빈소와 분향소 머니북 2012-07-09 7961
1513 [2012/07/06] 우리말) 장대비와 작달비 머니북 2012-07-06 5710
1512 [2012/07/05]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07-05 7242
» [2012/07/0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07-04 7017
1510 [2012/07/03] 우리말) 천장과 천정(2) 머니북 2012-07-03 7806
1509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7070
1508 [2012/06/29]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글 머니북 2012-06-29 6781
1507 [2012/06/28] 우리말) '안타깝다' 머니북 2012-06-28 7355
1506 [2012/06/27] 우리말) '쿨비즈'는 '시원차림'으로 머니북 2012-06-27 5766
1505 [2012/06/26]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머니북 2012-06-26 6037
1504 [2012/06/25] 우리말) '엉큼하다'와 '응큼하다' 머니북 2012-06-25 7311
1503 [2012/06/22] 우리말) 암호같은 복지 용어 머니북 2012-06-22 7268
1502 [2012/06/21] 우리말) 노인은 어르신으로 머니북 2012-06-21 6897
1501 [2012/06/20]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머니북 2012-06-20 5915
1500 [2012/06/19] 우리말) 수키와 머니북 2012-06-19 6669
1499 [2012/06/18] 우리말) 미어지다와 메어지다 머니북 2012-06-18 7613
1498 [2012/06/15] 우리말) 토박이말 살려쓴 이름 머니북 2012-06-15 8008
1497 [2012/06/14] 우리말) 관심은 가지는 게 아니라 두는 것 머니북 2012-06-15 6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