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임 ==>> 설렘]
토요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늦잠을 잘 수 있잖아요. 아침에도 거실에서 뒹굴며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채널을 바꾸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자막이 있더군요. 어떤 방송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기분좋은 설레임'이라는 자막을 내 보내더군요.
왜 그리 '설레임'을 좋아하는지... '설렘'이 맞다고 그리 악을 써도 제 목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는지...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동사 '설레다'입니다. '설레다'가 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명사를 만들려면 뒤에 '-ㅁ'만 붙이면 됩니다. 곧, 동사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다움 검색창에서 뉴스에 '설렘'을 넣고 검색하니 2,447건의 뉴스가 나오고, '설레임'을 넣고 검색하니 1,587건의 뉴스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틀린 '설레임'보다 맞는 '설렘'의 검색 수가 더 많아서...
저는 오늘 오후에 이천에 갑니다. 누나네 밭에다 네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을 풀어놓고, 저와 아내는 그늘에 누워, 저는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국새'라는 소설을 읽을 것이고, 아내는 이명지 님이 보내주신 '중년으로 살아내기'라는 산문집을 읽을 예정입니다. 부럽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