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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니]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이천 누나 집에 가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 도자기 전시장에 들렀다 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콧바람을 쐬니 좋았지만, 뒷좌석에 탄 애들은 지루한가 보더군요. 더군다나 안전띠로 꽁꽁 묶어 뒀으니... 한 시간쯤 지나자 주니가 나는지 칭얼대더군요.
오늘은 주니를 소개드릴게요. 주니... 줄리엣과 하니를 합친 영어 합성어? 주니...왠지 모를 영어 냄새가 나죠?
그러나 '주니'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을 뜻합니다.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처럼 씁니다.
어제와 그제 애들이 차 안에서 느꼈을 지루함과 따분함이 바로 '주니'죠. 애들이 차 안에서 주니를 냈던 겁니다.
그러나 애들은 힘들었어도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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