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참의 구타]
며칠 전에 탈영했다가 자살하려 한 군인이 깨어났나요? 조금만 참지... 그걸 못 참아 인생을 송두리째 수렁 속으로 집어넣는지... 탈영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왜 선임을 두 명이나 총으로 쏘고 갔는지...
다행스럽게도 언론에서 '고참'이라고 안 하고 '선임'이라고 하네요. 참 다행입니다. 어제 약속한 대로 얼마 동안 일본어투 말을 주로 소개드릴게요.
'고참'이 뭔지 아시죠?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선임', '선임자', '선참', '선참자'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실은 이 '고참'은 古參(こさん, [고상])이라는 일본어에서 왔거든요. 당연히 다른 낱말로 바꿀 수 있으면 바꿔야죠.
또, 군대 이야기하면서 자주 나오는 '구타'도 일본어 毆打(おうだ, [오우다])에서 온 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때림'과 같은 낱말로 다듬지는 않았지만,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좋겠죠.
편지를 쓰면서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한 젋은이의 인생이 불쌍해서 답답하고, 일본어 투 낱말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서 답답하고......
그래도 우리는 많이 웃어야겠죠? 오늘은 비가 와서 이 더위를 좀 식혀줄 것 같습니다. 지금 3초만 웃고 나서 하루를 시작합시다.
우리말123
보태기) '고참'과 상대적인 뜻이 있는 '신참'도 일본어 新參(しんざん, [신상])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진작 '새내기'로 다듬었습니다. '풋내기'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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