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3] 우리말) 연루/관련/버물다

조회 수 3417 추천 수 0 2012.07.14 08:59:35

비리에 연루된 판사'가 아니라
'비리에 버물린 판사'라고 내 보내는 언론사가 단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예전에 보낸 편지로 오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어제 대법원장이 
최근 몇몇 판사 등이 법조 비리와 연루된 점을 국민에게 사과했네요.
우리들의 마지막 자존심인 대법원장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오늘은 '연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루(連累/緣累)는,
'남이 저지른 범죄에 연관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관련'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연루'는 일본말(連累, れんるい[렌루이])에서 온 말이거든요.

국가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구해서 
이런 낱말은 일본말이니 쓰지 말자고 권하는 낱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 낱말은 언론에서 나서서 쓰지 않도록 부추기고,
언론부터 앞장서야 합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짚어보죠.
첫째,
국립국어원에서 순화용어를 만드는 것은 참 잘하는 일입니다.
그 순화용어를 만들 때 될 수 있으면 우리말을 쓰면 어떨까요?
'연루'를 다듬는답시고 '관련(關聯/關連)'으로 바꾸지 말고,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인
'버물다'를 권하면 어떨까요?
그게 더 낫지 않나요?
순 우리말이 있는데 그걸 두고 한자 '관련'을 쓸 까닭이 뭘까요?
'버물다'가 버젓이 우리 사전에 올라있는데...

둘째,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말을 다듬는 일은 언론에서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힘을 언론이 잘 알고 있잖아요.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 데 열을 올리지 말고,
일본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데도 힘을 써야 합니다.
'비리에 연루된 판사'가 아니라
'비리에 버물린 판사'라고 내 보내는 언론사가 단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 옆에는 그런 언론이 없죠?
제 눈이 이상해서 저만 그런 글귀를 못 보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42
1336 [2013/09/23] 우리말) 설레다와 설렘 머니북 2013-09-23 3488
1335 [2014/07/23]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머니북 2014-07-23 3488
1334 [2007/09/03] 우리말) 선글라스 맨 id: moneyplan 2007-09-03 3489
1333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489
1332 [2011/08/19] 우리말) 공공언어 이대로 둘것인가 2 머니북 2011-08-19 3489
1331 [2015/01/28] 우리말) 오지와 두메 머니북 2015-01-29 3489
1330 [2016/03/24] 우리말) 구실 머니북 2016-03-25 3489
1329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3490
1328 [2008/04/29] 우리말) 맑다와 곱다 id: moneyplan 2008-04-29 3490
1327 [2008/07/10] 우리말) 오시면 선물을 드립니다 ^^* id: moneyplan 2008-07-10 3490
1326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3490
1325 [2009/08/28] 우리말) 신문 기사 연결 [1] id: moneyplan 2009-08-28 3490
1324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3490
1323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3490
1322 [2017/04/28] 우리말) 아슬아슬 머니북 2017-04-29 3490
1321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491
1320 [2008/07/03] 우리말) 메기탕과 매기탕 id: moneyplan 2008-07-03 3492
1319 [2015/02/16] 우리말) 새털과 쇠털 머니북 2015-02-16 3492
1318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3494
1317 [2008/09/18]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왔습니다. ^^* id: moneyplan 2008-09-18 3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