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표 붙여 편지 부쳤습니다]
오늘은 발음이 같아 헷갈리는 낱말 중에 '붙이다'와 '부치다'를 갈라볼게요. 두 낱말 모두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먼저,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입니다. '붙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 시험 따위에 합격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쪽지가 붙어 있다, 대학에 붙다처럼 씁니다.
'부치다'는,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이 있습니다. 편지를 부치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한글날에 부쳐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아주 쉽게 가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양쪽을 딱 접착시킨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부치다'를 쓰면 됩니다.
예를 들면,, 우표를 봉투에 접착시키는 것이므로 우표를 '붙이다'가 맞고, 힘이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표결에 부치다처럼 양쪽을 붙인다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시면 됩니다.
둘을 한꺼번에 써 보면, '우표를 붙이고 나서 편지를 부쳐라'처럼 쓰시면 됩니다. 쉽죠?
제가 오늘 붙이다와 부치다를 갈라본 까닭은, 그저께 제가 몇 분에게 작은 선물을 부쳤거든요.
농촌진흥청 잔치에 못 오신다는 분 중 주소를 알려주신 분께 천연향이 든 비누와 녹차 향 카드를 보내드렸습니다. 비누는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화장 지울 때 쓰시면 좋다고 하고, 녹차 향 카드는 명함 속에 넣어두시거나 지갑에 넣어두시면, 명함에서 향기가 나고 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농촌진흥청 잔치에 오시면 또 드릴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