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4] 우리말) 아웅다웅과 아옹다옹

조회 수 8670 추천 수 0 2012.07.24 10:25:01

'아웅다웅'만 표준말이었는데,
여기에
작년 8월에 '아웅다웅'보다 좀 작은 느낌으로 '아옹다옹'을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무더울 거라고 합니다.
아침 뉴스에서 보니 불쾌지수가 나오더군요.
불쾌지수를 어떻게 뽑아내는지는 잘 모르지만, 
불쾌지수가 높다고 해서 화 내는 것을 남들이 이해해 주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웅다웅하며 겨루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사는 게 훨씬 좋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더더욱 서로가 조심하는 게 좋겠죠.

'아웅다웅'이라는 어찌씨(부사)는 
"대수롭지 아니한 일로 서로 자꾸 다투는 모양"입니다.
철천지원수도 아닌데 아웅다웅 그만하고 좀 사이좋게 지내처럼 씁니다.

곧, '아웅다웅'만 표준말이었는데,
여기에
작년 8월에 '아웅다웅'보다 좀 작은 느낌으로 '아옹다옹'을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뜻은 '아웅다웅'과 같으며,
동생들은 매일 아옹다옹 싸우다가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다처럼 씁니다.

누군가,
아웅다웅에서 아웅은 고양이 소리이고, 
다웅은 강아지 소리에서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릴 했는데요.
그러면 좀 어때요?
고양이 소리건 강아지 소리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좀 잘 들어주는 것도 더위를 잘 즐기는 한 방법이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보니,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는 기사가 있네요.

오늘은 발음이 비슷해 자주 헷갈리는
'늘리다[늘리다]'와 '늘이다[느리다]'를 갈라 볼게요.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로,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다.",
"수나 분량이 본디보다 많아지다."는 뜻입니다.
학생 수를 늘리다, 실력을 늘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쉬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처럼 씁니다.
본디 있는 것에다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겁니다.
부피나 양에 대해서만 씁니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뜻입니다.
고무줄을 늘이다, 연설을 엿가락처럼 늘여 되풀이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지루했다처럼 씁니다.
이것은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것 그대로를 본디보다 길게 하거나 아래로 처지게 하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있는 데다 뭔가를 더하면 '늘리다'고,
있는 것 자체를 길게 하면 '늘이다'고...

따라서,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고 하면,
여성 변기의 개수를 2개에서 3개로 만든다는 말이고,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인다'고 하면,
이미 있는 여성 변기의 폭이 좁아 폭을 넓게 하거나,
변기의 길이가 짧아 그것을 길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맘껏 웃으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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