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6] 우리말) 바통/배턴/계주봉

조회 수 6162 추천 수 0 2012.07.26 12:15:34

배턴(baton) : 릴레이 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막대기라고 나오더군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계주봉이라고도 하는 바통을 그렇게 말하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

어제 책을 읽다 모르는 낱말을 만났습니다.
'명작 스캔들'이라는 책 101쪽에 
미켈란젤로가 죽은 해(1564)에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것을 두고,
'인류 역사의 배턴을 이어받았다.'는 월이 나옵니다.
거기서 '배턴'이라는 낱말을 처음 봤습니다.

사전을 뒤져보니,
배턴(baton) 릴레이 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막대기라고 나오더군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계주봉이라고도 하는 바통을 그렇게 말하나 봅니다.

baton을 프랑스말로 읽으면 바통이고, 영어로 읽으면 배턴이 되나 봅니다.

계주봉, 바통, 배턴 모두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이긴 합니다만,
배턴이라고 꼭 써야 했는지... 저는 좀 어색했습니다.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사전에 따르면,
바통(<프>baton)에는
계주봉이라는 뜻과
(주로 ‘넘기다’, ‘받다’ 따위와 함께 쓰여) 권한이나 의무, 역할 따위를 주고받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는 풀이가 있는데,
배턴(baton)에는
릴레이 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막대기라는 풀이만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을 곧이곧대로 따르자면,
'인류 역사의 배턴을 이어받았다.'는 월은 틀렸고,
'인류 역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라고 해야 바릅니다.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정답을 맞히고 답안지와 맞춰라]

어제 보내드린
'○○에 들어갈 낱말을 맞혀보세요.'를 보시고,
'맞혀'와 '맞춰'가 헷갈리니 쉽게 가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분이 많으시네요.

이것도 아주 쉽습니다.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뜻이 있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정답을 맞히다,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처럼 씁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입니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제자리에 잘 맞춘 다음에...처럼 씁니다.
또,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는 뜻도 있어
나는 가장 친한 친구와 답을 맞추어 보았다처럼 씁니다.

두 개를 같이 견줘보면,
문제의 정답을 골라낸다는 것은
'문제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문제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면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으로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라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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