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7] 우리말) 화이팅/파이팅

조회 수 4025 추천 수 0 2012.07.27 09:16:54

파이팅은 영어 fighting에서 왔는데요.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화이팅'이 아니라 '파이팅'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축구 잘 보셨나요?
잘 싸웠는데 골을 넣지 못해 비긴 게 너무 아쉽습니다.

운동할 때 선수들에게 힘내서 잘 싸워달라거나,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가 '파이팅'입니다.

1. 
파이팅은 영어 fighting에서 왔는데요.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화이팅'이 아니라 '파이팅'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2.
파이팅을 국립국어원에서 '힘내자'로 다듬었습니다.

3. 
영어 fighting은
전투나 격투 같은 싸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만큼 열심히 잘 싸워 달라는 뜻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콩글리시입니다.
영어로는
Way to go!!, Go! Go!, Go, go, go!, Go for it!, Way to go! 따위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힘내자'나 '나가자', '가자', '아자', '영차' 따위를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아마 오늘 편지를 보시고,
fighting이 다른 나라에서는 무슨 뜻이건 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문화에 따라 바뀐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 않냐는 답장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 답장을 보내주시면 정리해서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농촌진흥청에 들러주세요]

오늘은 홀소리(모음) 소리(발음) 이야기입니다.
흔히 발음을 조금 틀리게 해도 상황에 따라 상대가 뜻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발음을 정확하게 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인 '들르다'와 '들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리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차리다."는 뜻의 '듣다'의 피동형입니다.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밤새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아침에는 날이 맑게 개었다처럼 씁니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으로,
친구 집에 들르다,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가르고 보면 쉬운데 막상 쓸 때는 헷갈립니다. 

두 낱말을 같이 써 보면,
어디서 희귀한 매미 소리를 들었다면 그걸 녹음해서 저에게 들려주시고,
내일부터 주말까지 사이에 수원에 오시면 농촌진흥청 잔치에 들러주세요. 
말 되죠?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13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676
2056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4133
2055 [2009/07/01] 우리말) 뒷풀이와 뒤풀이 id: moneyplan 2009-07-01 4133
2054 [2011/05/02] 우리말) 오뚜기와 오뚝이 moneybook 2011-05-02 4132
2053 [2007/04/10] 우리말) 싸 군과 국제전화 id: moneyplan 2007-04-10 4130
2052 [2015/01/16] 우리말) 총각김치 머니북 2015-01-16 4129
2051 [2008/03/03]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3-03 4129
2050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4125
2049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4125
2048 [2010/04/12] 우리말) 두째와 둘째 id: moneyplan 2010-04-12 4124
2047 [2007/05/04] 우리말) 금세와 금새 id: moneyplan 2007-05-04 4124
2046 [2007/04/14] 우리말) 만발? 활짝 핌! id: moneyplan 2007-04-16 4124
2045 [2013/05/03] 우리말) 신토불이 머니북 2013-05-03 4122
2044 [2008/06/12] 우리말) 성대모사/성대묘사/목소리 흉내 id: moneyplan 2008-06-12 4122
2043 [2017/09/07] 우리말)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섭시다 머니북 2017-09-07 4120
2042 [2010/06/30] 우리말) 안과 밖 moneybook 2010-06-30 4119
2041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118
2040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4117
2039 [2017/07/10] 우리말) 토마토 머니북 2017-07-11 4115
2038 [2017/09/29] 우리말) 갯벌과 개펄 머니북 2017-11-06 4113
2037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