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는 일본말 やろ와 소리가 비슷해서 마치 일본말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8월 첫날입니다. 이번 달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요즘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는데,
땀 앞에 평등해야 할 올림픽에서 이상한 판정이 자꾸 나와 속상합니다.

박태환 수영선수는 예선탈락 했다가 나중에 다시 결승에 나가도록 했고,
조준호 유도선수는 우승했다고 손을 들어줬다고 몇 초 뒤 상대편 선수 손을 들어줘 판정을 뒤집고,
신아람 펜싱선수는 0.1초가 흐르지 않고 멈춰 있고...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야로'는 일본말 やろ와 소리가 비슷해서 마치 일본말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능한 권모술수로써 어떤 야로를 부릴지 모를 일이다처럼 씁니다.

운동은 깨끗하고 공정하게 겨뤄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야로가 있으면 안 되겠죠.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잘 싸워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염이 아니라 날염입니다]

벌써 9월입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합니다. 

얼마 전에
도시 소비자의 단 2%만이 농촌진흥청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일하는 곳을 이렇게 모르시다니...

농촌진흥청은 농사와 관련된 일만 하는 게 아닙니다.
도시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도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식구가 먹는 밥상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차릴 수 있는가,
요즘 많이 찾는 참살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내산과 외국산 농산물을 어떻게 가를 수 있는가,
참살이를 위한 천연 염색은 어떻게 하는가 등...

오늘은 염색이야기로 시작해 보죠.
염색할 때, '나염'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피륙에다 무늬가 새겨진 본?대고 풀을 섞은 물감을 발라 물을 들여,
"피륙에 부분적으로 착색하여 무늬가 나타나게 염색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대부분 '나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날염'을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나염'은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EB%82%98%EC%97%BC&count=0&pcount=0&attr_oid=@37398|3|4&old_in=0

도장 찍는 것을 날인한다고 하죠?
찍을 날(捺) 자에 도장 인(印) 자 입니다.
바로 이 '찍을 날'자를 써서 날염이라고 합니다.
찍을 날(捺) 자에 물들일 염(染) 자를 쓴 게 '날염'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중에 엉터리가 참 많답니다.
우리말이 어렵다고 생각하시기 전에,
내가 얼마나 관심을 두고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더불어서 
내가 먹는 모든 것은 농업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그 먹을거리를 총 책임지는 곳이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이라는 것도 같이 알아주심이...

우리말123

보태기)
1. 피륙 : 아직 끊지 아니한 베, 무명, 비단 따위의 천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날인'은 일본어(捺印, なついん[나쯔잉])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아직 다듬지는 않았지만, 도장을 찍다로 다듬어서 쓰는 게 좋겠습니다.

3. ‘날염’도 捺染(なっせん[낫셍])에서 온 일본말입니다.
'무늬찍기'라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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