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조회 수 6797 추천 수 0 2012.08.03 10:32:19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1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7
1536 [2012/08/09] 우리말) 석패/완패/숙적 머니북 2012-08-09 10601
1535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9038
1534 [2012/08/07] 우리말) 저제 머니북 2012-08-07 7453
1533 [2012/08/06] 우리말) 넓다랗다와 널따랗다 머니북 2012-08-06 9128
»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6797
1531 [2012/08/0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쓰기 머니북 2012-08-02 6420
1530 [2012/08/01] 우리말)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죠? 머니북 2012-08-01 13646
1529 [2012/07/30] 우리말) 여자 양궁 7연패 머니북 2012-07-30 9806
1528 [2012/07/27] 우리말) 화이팅/파이팅 머니북 2012-07-27 7625
1527 [2012/07/26] 우리말) 바통/배턴/계주봉 머니북 2012-07-26 7598
1526 [2012/07/25] 우리말) 백미러 머니북 2012-07-25 9028
1525 [2012/07/24] 우리말) 아웅다웅과 아옹다옹 머니북 2012-07-24 8673
1524 [2012/07/23] 우리말) 벗어지다와 벗겨지다 머니북 2012-07-23 7868
1523 [2012/07/20] 우리말) 시계 돌아가는 소리 머니북 2012-07-20 7321
1522 [2012/07/19] 우리말) '갓길' 댓글 머니북 2012-07-19 13716
1521 [2012/07/18] 우리말) '다대기'와 '다지기' 머니북 2012-07-18 7259
1520 [2012/07/17] 우리말) '애당초'와 '애시당초' 머니북 2012-07-17 7013
1519 [2012/07/16] 우리말) '당분간'은 '얼마 동안'으로 머니북 2012-07-16 9750
1518 [2012/07/13] 우리말) 연루/관련/버물다 머니북 2012-07-14 6490
1517 [2012/07/12] 우리말) 한글로 된 국회의원 선서문 머니북 2012-07-12 12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