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조회 수 3724 추천 수 0 2012.08.03 10:32:19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48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004
1536 [2010/12/13] 우리말) 희소병 moneybook 2010-12-13 3458
1535 [2010/12/14] 우리말) 좨기 moneybook 2010-12-14 3409
1534 [2010/12/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 겨울 moneybook 2010-12-15 3280
1533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3867
1532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moneybook 2010-12-17 3324
1531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답장 moneybook 2010-12-18 3664
1530 [2010/12/20] 우리말) 움츠리다 moneybook 2010-12-20 3712
1529 [2010/12/21] 우리말) 관용구 moneybook 2010-12-21 3537
1528 [2010/12/22] 우리말) 못 잊다 moneybook 2010-12-22 3455
1527 [2010/12/23] 우리말) 참모습 moneybook 2010-12-23 3309
1526 [2010/12/27] 우리말) 새날이 도래 moneybook 2010-12-27 3232
1525 [2010/12/28] 우리말) 사뜻하다 moneybook 2010-12-28 3691
1524 [2010/12/29] 우리말) 따듯하다 moneybook 2010-12-29 3794
1523 [2010/12/30] 우리말) 밀월여행 moneybook 2010-12-30 3495
1522 [2010/12/30] 우리말) 나일롱 -> 나일론 moneybook 2010-12-30 3508
1521 [2010/12/31] 우리말) 고맙습니다. ^^* moneybook 2010-12-31 3464
1520 [2011/01/03]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moneybook 2011-01-03 3334
1519 [2011/01/04] 우리말) 잔주름/잗주름 moneybook 2011-01-04 5552
1518 [2011/01/05] 우리말) 포기하기 십상 moneybook 2011-01-05 3363
1517 [2011/01/06] 우리말) 소개하다 moneybook 2011-01-06 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