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7] 우리말) 저제

조회 수 7450 추천 수 0 2012.08.07 09:57:51

우리말에 '저제'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라는 뜻으로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에."라는 뜻으로 씁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위가 한창인데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 오늘이 더위 끝이라는 말복이고, 가을 문턱이라는 입추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겠죠? ^^*

우리말에 '저제'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라는 뜻으로
그들이 자꾸 옛일을 회상하게 되는 것은 저제와 이제의 그들 사는 모습이 달라져서였다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에."라는 뜻으로
그는 저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처럼 씁니다.

무더위로 저제 고생을 하긴 했지만,
며칠 뒤면 저제 일로 기억하겠죠?

오늘도 무더위와 즐겁게 보내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어제까지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나게'달려다녔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다들 지쳤지만,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러 갔습니다.
뭔가 좀 들이켜야 힘이 날 것 같아서...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의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켠 겁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9월입니다.
이번 주도 맘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는 속담은,
"아주 바쁘게 싸대서 조금도 앉아있을 겨를이 없음"을 뜻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1
1536 [2012/08/09] 우리말) 석패/완패/숙적 머니북 2012-08-09 10595
1535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9034
» [2012/08/07] 우리말) 저제 머니북 2012-08-07 7450
1533 [2012/08/06] 우리말) 넓다랗다와 널따랗다 머니북 2012-08-06 9123
1532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6794
1531 [2012/08/0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쓰기 머니북 2012-08-02 6416
1530 [2012/08/01] 우리말)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죠? 머니북 2012-08-01 13642
1529 [2012/07/30] 우리말) 여자 양궁 7연패 머니북 2012-07-30 9803
1528 [2012/07/27] 우리말) 화이팅/파이팅 머니북 2012-07-27 7621
1527 [2012/07/26] 우리말) 바통/배턴/계주봉 머니북 2012-07-26 7593
1526 [2012/07/25] 우리말) 백미러 머니북 2012-07-25 9025
1525 [2012/07/24] 우리말) 아웅다웅과 아옹다옹 머니북 2012-07-24 8670
1524 [2012/07/23] 우리말) 벗어지다와 벗겨지다 머니북 2012-07-23 7864
1523 [2012/07/20] 우리말) 시계 돌아가는 소리 머니북 2012-07-20 7317
1522 [2012/07/19] 우리말) '갓길' 댓글 머니북 2012-07-19 13712
1521 [2012/07/18] 우리말) '다대기'와 '다지기' 머니북 2012-07-18 7255
1520 [2012/07/17] 우리말) '애당초'와 '애시당초' 머니북 2012-07-17 7009
1519 [2012/07/16] 우리말) '당분간'은 '얼마 동안'으로 머니북 2012-07-16 9746
1518 [2012/07/13] 우리말) 연루/관련/버물다 머니북 2012-07-14 6486
1517 [2012/07/12] 우리말) 한글로 된 국회의원 선서문 머니북 2012-07-12 1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