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어제까지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나게'달려다녔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다들 지쳤지만,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러 갔습니다. 뭔가 좀 들이켜야 힘이 날 것 같아서...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의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켠 겁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9월입니다. 이번 주도 맘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는 속담은, "아주 바쁘게 싸대서 조금도 앉아있을 겨를이 없음"을 뜻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