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얼마 전에 '코스모스꽃'보다 '살사리꽃'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대천에 다녀오면서 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게 아니라 '살사리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시원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살사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살사리꽃이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게 맞을까요, 하늘대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거리다'와 '대다'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모두 맞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리다'와 '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물이 출렁거리는 것도 맞고, 출렁대는 것도 맞습니다. 가을바람에 살사리꽃이 건들거리는 것도 맞고, 건들대는 것도 맞습니다. 또, 살사리꽃이 하늘거리는 것도 맞고, 하늘대는 것도 맞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
보태기) 문법적으로는 둘 다 맞지만, 두 낱말의 말맛은 조금 다릅니다. '-거리다'는 어떤 소리나 움직임이 그저 되풀이됨을 표현할 때 쓰고, '-대다'는 그 되풀이됨이 좀 심해 보인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 표현할 때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