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모듬과 모둠]
어제 '산문 모음집'이 틀렸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모듬과 모둠을 갈라달라는 분이 많이 시네요.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실은 이 두 낱말은 이런저런 말이 많은 낱말입니다. 어원을 따지면서 둘 다 맞다는 분도 계시고, 이 중 하나만 맞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봐도, '모듬'과 '모둠'은 모두 옛말 '다'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말이 됩니다. 또, 자동사 타동사로 갈라도 될 것 같고...
그러나 표준어는 '모듬'이 아니라 '모둠'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모둠'만 인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모둠꽃밭, 모둠냄비, 모둠밥 따위가 표준어이고,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고 합니다.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도 모둠안주, 모둠회가 맞습니다.
국어학자들끼리 모듬, 모둠 따지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모둠'만 기억해 두자고요.
보태기) 모둠안주, 모둠회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