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택배가 느리게 왔어요]
이제 곧 한가위입니다. 요즘 택배 회사들이 바쁘다죠? 한가위 이바지를 나르느라 정신없이 바쁜가 봅니다. 저도 한가위 이바지 몇 개를 택배로 보냈는데요. 택배 회사 직원이 "요즘은 배달 물량이 많이 좀 느리게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왕이면 느리게 들어가지 말고 빨리 들어가지...
오늘은 '느리다'와 '늦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빠르다와 이르다의 차이는 말씀드렸죠? 빠르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이르다는 시기와 관련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이 '느리다'와 '늦다'도 마찬가집니다.
느리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늦다는 시기와 관련됩니다. 따라서, 느리다의 반대말은 빠르다고, 늦다의 반대말은 이르다입니다.
이렇게 갈라놓고 보면 쉽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두 가지를 혼동해서 껜?경우가 많습니다.
택배 배달 물량이 많아 선물이 한가위 뒤에 들어가는 것은, 느리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늦게 들어가는 겁니다. 정해진 때보다 지나서 들어가니 늦게 들어가는 거죠. 택배가 느리게 들어가는 것은,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천천히 걸어가면서 가다 쉬고, 또 가다 쉬고 하면서 느긋하게 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느리다와 늦다를 가르실 수 있죠?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일만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