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도 하늘이 참 맑고 높네요. ^^*
1. 어제 오랜만에 보낸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그 가운데 황ㅅㅎ 님이 보내주신 답장을 허락을 받고 여기에 소개합니다. 고맙습니다.
성 박사님, 반갑습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 편지가 배달되지 않으니 허전했습니다. 국외를 다녀오셨는데,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오셨는지요? 우리말 사랑은 정말, 우리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세계 공통어가 돼버린 영어를 공부하느라 젊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서, 우리 말이라도 똑바로 지켜야 혼을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외래어 남용이나, 한글과 영어의 엉터리 조합한 말을 발견할 때, 흥분하고 분노하지만, 체계적으로 잡아가려는 노력과 그것을 실천하려는 자세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순수한 언어의 혼에 잡티처럼 배긴 잡종 언어를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아직도 영어를 쓰면 품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조금 배웠다는 사람이 더 그렇습니다. 혼을 팔아 먹는 거예요. 정치인들 중에고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 놈의 '팩트', '팩트', 아주 지겨워요. '사실'이라고 하면 좋을 텐데, 팩트, 팩트, 라고 외쳐대는지 몰라요. 정치인들이 숨기고 싶은 것도 많고 비밀스러운 것도 많아, 영어로 써야 감춰지는 것 같아서 그런가요? 성 박사님, 그만 여기서 줄일래요. 더 이야기하면 스스로 흥분하고, 건강상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튼 우리말 편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오늘 아침 뉴스에 '양생'이라는 낱말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복원한 광화문에서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줄이는 바람에 양생기간이 부족해서 물이 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생(養生)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아니하도록 보호하는 일"로 국립국어원에서 '굳히기'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힘을 모아 다듬은 우리말입니다. 언론부터 깨끗하게 다듬은 우리말을 쓰면 좋겠습니다.
요즘 하늘만큼이나 곱게 하루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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