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7] 우리말) 부저와 단추

조회 수 9038 추천 수 0 2012.09.27 09:38:37

우리말에는 외래어표기법이 있습니다.
나라밖에서 들어온 낱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적을지를 정해놓은 규정입니다.
그 규정에 따라 적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제 실수를 꼬집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낱말이라 쓰지 않고 단어라고 써서 창피하다고 했는데,
창피도 한자말이라면서 부끄럽다는 게 좋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맞습니다. 창피한 게 아니라 부끄러운 겁니다.
미쳐 그 생각을 못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짚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는 아침에 일터에 나오려면 버스-전철-전철을 타고 시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와야 합니다.
버스에서 보니 '부자를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라는 글이 있더군요.
buzzer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버저로 써야 바릅니다.

전철에서 보니 '출입문 우측 카바를 열고 손잡이를...'이 있더군요.
cover는 커버라고 써야 바릅니다.

우리말에는 외래어표기법이 있습니다.
나라밖에서 들어온 낱말을 우리말로 어떻게 적을지를 정해놓은 규정입니다.
그 규정에 따라 적어야 합니다.

한때 orange를 오렌지로 적지 않고 오뢘지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게 영어 소리에 더 가까울지는 모르지만, 외래어표기법이 바꾸기 전까지는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오렌지'로 적는 게 맞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buzz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전자석의 코일에 단속적으로 전류를 보내어 철판 조각을 진동시켜 내는 신호. 또는 그런 장치. 
초인종의 대용이나 모스 부호 따위를 수신하는 데 쓴다. 
라고 나옵니다.

우리말에 '누름단추'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눌러서 신호나 전종 따위를 울리거나 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둥근 모양의 장치.
라는 풀이가 달려 있습니다.

'단추'에는
옷에 다는 단추라는 뜻밖에 없지만,
저는 버저를 쓰지 않고 단추라고 씁니다.
그냥 저 혼자 그렇게 씁니다. ^^*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뉴스를 보니 북한이 기어이 핵실험을 했군요.

핵은 핵이고,
오늘이 한글날이라서 하나 더 보냅니다.
그냥 지나치자니 오후가 편할 것 같지 않아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발표했네요.
참 잘하는 일입니다. 
이렇게나마 우리말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며 우러르고,
우리말을 더럽히는 사람을 꾸짖고 나무라야 합니다.

다만,
굳이 흠을 잡자면,
'지킴이'라고 좋은 우리말을 써 놓고
그 뒤에 '훼방꾼'이라는 말을 쓴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훼방은 毁謗으로 헐뜯을 훼 자와 헐뜯을 방 자를 씁니다.
끽연(喫煙)이나 만끽(滿喫)만큼 어려운 한자입니다.

훼방이 '남을 헐뜯어 비방함. 또는 그런 비방'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있긴 합니다.
그러니 훼방이라는 낱말을 쓴다고 뭐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 우리말 지킴이를 뽑고 그 반대되는 단체나 사람을 뽑는다면,
훼방꾼보다는 헤살꾼이 낫지 않을까요?
사전에서 헤살꾼을 찾아보면,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라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이 아니라,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이라고 쓰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6
1576 [2012/10/25] 우리말) 나침판과 나침반 머니북 2012-10-25 7625
1575 [2012/10/24] 우리말) 캐롤과 캐럴 머니북 2012-10-24 5487
1574 [2012/10/23]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23 7934
1573 [2012/10/22] 우리말) 텡쇠 머니북 2012-10-22 5775
1572 [2012/10/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19 7500
1571 [2012/10/18] 우리말) 촌놈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2-10-18 5899
1570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6734
1569 [2012/10/16] 우리말) 피로회복 머니북 2012-10-16 8044
1568 [2012/10/15] 우리말) 과일주와 과실주 머니북 2012-10-15 7509
1567 [2012/10/12] 우리말) '열락조' -> '연락 줘' 머니북 2012-10-12 6857
1566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6807
1565 [2012/10/10] 우리말) '한글의 날'과 '한글날' 머니북 2012-10-10 9262
1564 [2012/10/09]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 머니북 2012-10-09 8432
1563 [2012/10/08] 우리말) 인터넷 기사 '한글과 더불어' 머니북 2012-10-08 7371
1562 [2012/10/05]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소개 머니북 2012-10-05 6650
1561 [2012/10/04] 우리말) 밀리는 길과 막히는 길 머니북 2012-10-04 8204
» [2012/09/27] 우리말) 부저와 단추 머니북 2012-09-27 9038
1559 [2012/09/26] 우리말) 햅쌀과 오려쌀 머니북 2012-09-26 8904
1558 [2012/09/25]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머니북 2012-09-25 7499
1557 [2012/09/24] 우리말) 착한 남자 머니북 2012-09-24 10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