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이 시월 마지막 날이네요. 저에게 올 시월은 유난히 바빴습니다. 그래서 몇 번 우리말 편지를 쓰지 못하고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했었죠. ^^* 일이 많으면 '되는대로' 하면 될 텐데요.
'되는대로'라는 부사는 참 재밌는 낱말입니다. 크게 세 가지 뜻이 있는데요. 아무렇게나 함부로, 사정이나 형편에 따라, 가능한 한 최대로 라는 뜻입니다. 되는대로 일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옷가지들을 옷장에 되는대로 쑤셔 박았다처럼 쓸 수 있고, 아무 종이로나 되는대로 바른 방문, 반찬 투정은 그만하고 되는대로 먹어처럼도 쓰며, 되는대로 빨리 오시오, 이왕 젊어서 되는대로 자꾸...처럼도 씁니다. 좋다고도 볼 수 없고, 나쁘다고도 볼 수 없는 그런 애매한 뜻입니다.
그래서 일을 되는대로 한다라고 하면, 아무렇게나 한다고 볼 수도 있고, 형편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고 볼 수도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빨리 처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대로' 우리말 편지를 쓰고, 저는 일 하겠습니다. ^^* 위에서 쓴 '되는대로'는 가능한 한 빨리 쓴다는 뜻입니다. ^^*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