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 일찍 딸내미와 같이 서울에 갑니다. 오전에 탑골공원 앞에서 나라말 지키기 서명운동을 함께하기로 했거든요.
어제 저녁에 평화방송 라디오에 제가 나왔습니다. 아동문학가 김원석 님과 함께 우리말을 가지고 35분 동안 이야기했습니다. 이틀 전에 녹음한 거라서 그 방송을 사무실에서 들었는데 참 쑥스럽더군요. ^^*
또, 틀린 데도 있고...
1. "우리말 편지 이메일 주소는 영어로 urimal123..."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영어'로 urimal이 아니라 '알파벳'으로 urimal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영국과 미국 사람들이 자기네 말을 적는 글자는 알파벳입니다.
2. 이야기하면서 뭐 뭐 하는 중에 라는 말을 몇 번 썼는데,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는 거의 모두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木은 나무 목이니, 목이라 하지 않고 나무라고 하면 되고, 手足은 손 수 자와 발 족 자를 쓰니 손발이라 하면 되고, 道路는 길 도 자와 길 로 자를 쓰니 도로라 하지 않고 길이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우리말을 쓰시는 겁니다.
3.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 '같다'는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자기의 경험이나 기분, 느낌을 이야기할 때는 '같다'를 쓰면 안 됩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가 아니라, "기분이 참 좋아요."가 바릅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라고 했어야 바릅니다.
4. 벼이야기 하면서 자색 벼라는 말을 했는데, 자색벼보다는 보라색벼가 더 낫습니다. 갑자기 받은 질문이라 제가 좀 당황했었나 봅니다. ^^*
제가 우리말 편지 보낸다고, 평소에 깨끗한 우리말만 골라서 쓸 거라고는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책을 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