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8] 우리말) 휴마트

조회 수 4256 추천 수 0 2013.01.08 10:24:22

개인의 똑똑함과 인간성을 합쳐 새로운 사업 이름을 짓고 싶다면,
사람다움슬기로운 삶참삶 등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중앙일보에 보니 좋은 기사가 실렸더군요.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기사입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3/01/07/9960821.html?cloc=olink|article|default

문제는
'
휴마트사회로 가고자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는 겁니다.
휴마트가 뭔지 한참을 생각해 봤습니다.
배울만큼 배웠다는 제가 사회 돌아가는 것을 이리도 모를까 할 정도로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휴마트... 이마트는 들어봤어도 휴마트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 기사에 보니,
중앙일보가 올해 연중기획으로 휴마트(humart) 운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개인의 똑똑함(smart)에 휴머니티(humanity·인간성)가 더해진 착한 스마트가 바로 휴마트라고 하네요.
얼마나 많은 국민이 앞으로 휴마트를 외치고 다닐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신문사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이름은 얼마든지 멋지게 지을 수 있을 겁니다.
사업 이름을 짓고자 억지로 smart humanity를 만들어낸 것도 꼴사납고,
그걸 휴마트로 만든 것도 참으로 딱합니다.

작년에 어떤 정치인이 말씀하신 '저녁이 있는 삶'이 멋지게 다가오지 않나요?(그분의 정치적 소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의 똑똑함과 인간성을 합쳐 새로운 사업 이름을 짓고 싶다면,
사람다움슬기로운 삶참삶 등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런 고민을 안 한다는 것과더 큰 문제는 그런 고민을 할 생각도 안 한다는 것이겠죠.
그저 영어 낱말 몇 개 합쳐서 남들이 들어보지 못한 것을 만들어 새롭게 보이려는 것만 생각하겠죠.
그리고 그게 멋지다고 뽐내겠죠그렇지 않을까요?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더 답답하네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짬짜미]

안녕하세요.

어제 본 경향신문은 참 좋더군요.
1
면 맨 처음에 '짬짜미'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어제 한겨레신문도 '짬짜미'를 썼습니다.
두 신문이 다른 점은 
경향신문은 '짬짜미'를 작은따옴표 안에 썼고,
한겨레신문은 '짬짜미(담합)'이라고 썼습니다.
어떻게 쓰건 간에 '담합'이라는 일본에서 온 낱말보다는 '짬짜미'라는 우리말이 백 배 천 배 더 좋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치 경향신문에는 m를 필기체로 쓴 기사도 있었습니다.
단위는 필기체로 쓰지 않습니다.
길이 단위 미터의 단위는 삐딱한 m이 아니라 바로 선 소문자 m을 쓰셔야 합니다.

어제저녁 6 57분에 KBS1에서 '42,000Km'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길이를 나타내는 km는 대문자가 아니라 소문자로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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