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9] 우리말) 중소氣UP!

조회 수 5682 추천 수 0 2013.01.09 10:16:34

공공기관부터 이렇게 우리말을 해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깨끗한 우리말과 글을 쓰고 볼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어제는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산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중등학교 국어교사 연수에서 우리말 바로쓰기로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곳 업무와 관련이 없기에 하루 연가를 내고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닿으면 가끔 바람 쐬러 나가려고요. ^^*

부산역에서 기차를 내리자마자 이런 글이 보이더군요.

힘내라 중소氣UP!
대한민국 Korea Marketing Fair 2013
판로지원종합대전
2013. 5. 30(Thu) ~ 6. 1(Sat)
부산 BEXCO 본관 1 Hall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작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임신에서 육아까지 마음더하기 정책이라면서 '마더하세요.'라는 짝퉁 말을 만들어 눈살을 찌푸렸는데,
부산에 가자마자 위에 있는 글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공공기관부터 이렇게 우리말을 해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깨끗한 우리말과 글을 쓰고 볼 수 있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부리나케부랴부랴]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8 24분에 KBS 라디오 뉴스에서 "매실 엑기스"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뉴스에서 '엑기스'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실 진액 좀 많이 드시고 '엑기스'라는 낱말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방송하시는 분들은 우리말이 다른 사람보다 도뜨니 그런 실수 하시면 안 되죠.
그러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은 저보다 도뜨니 제가 가끔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어제는 동료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저만 '부랴부랴밥을 먹고 방에 와서 여러분께 드릴 선물을 쌌습니다.
문제 답을 맞히시고 선물을 기다리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일찍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어딘가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빨리 꺼야하니 급하겠죠?
불이야불이야를 외치며 재빨리 움직일 겁니다.
바로 거기서 온 낱말이 부랴부랴입니다. '불이야 불이야'하고 소리치는 것이죠.
부사로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입니다.

'
부리나케' '불이 나게'에서 온 말입니다.
옛날에는 좀 패인 돌에 말린 쑥 따위를 넣고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서 불을 일으켰잖아요.
그래서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부리나케'라고 합니다.

저도 부리나케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놓고,
오늘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우리말 편지를 부랴부랴 읽으시고
오늘 일 시작하셔야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3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96
1216 [2011/04/08] 우리말) 파근하다 moneybook 2011-04-08 6075
1215 [2011/04/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moneybook 2011-04-07 4283
1214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5874
1213 [2011/04/05-2] 우리말) 잔불과 뒷불 moneybook 2011-04-05 4983
1212 [2011/04/05] 우리말) 기름값 인하 moneybook 2011-04-05 5029
1211 [2011/04/04] 우리말) 조비비다 moneybook 2011-04-04 5910
1210 [2011/03/25] 우리말) 비릊다 moneybook 2011-03-25 4666
1209 [2011/03/24] 우리말) 여우비 moneybook 2011-03-24 5774
1208 [2011/03/23] 우리말) 댓글 moneybook 2011-03-23 4421
1207 [2011/03/22] 우리말) 뭘로와 뭐로 moneybook 2011-03-22 7471
1206 [2011/03/21] 우리말) 끼끗하고 조쌀하다 moneybook 2011-03-21 5901
1205 [2011/03/18] 우리말) 난임과 불임 moneybook 2011-03-18 4585
1204 [2011/03/17] 우리말) 방사선과 방사능 moneybook 2011-03-17 4745
1203 [2011/03/16] 우리말) 잎샘 moneybook 2011-03-16 4210
1202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4671
1201 [2011/03/14] 우리말) 해망쩍다 moneybook 2011-03-15 5816
1200 [2011/03/11] 우리말) 요와 오 moneybook 2011-03-11 4952
1199 [2011/03/09] 우리말) 버물다 moneybook 2011-03-09 4623
1198 [2011/03/08] 우리말) 첫날 밤과 첫날밤 moneybook 2011-03-08 5342
1197 [2011/03/07] 우리말) 나르다와 날다 moneybook 2011-03-07 4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