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1] 우리말) 땡땡이 무늬

조회 수 4253 추천 수 0 2013.01.21 09:10:17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무늬를 뜻하는 '땡땡이'는 일본말 点点(てんてん[텐텐])에서 왔습니다.
'물방울 무늬'나 '점박이 무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어제 오후 5:12에 SBS에서 방송한 한 오디오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입고 나온 옷을 보고 심사위원 가운데 한 분이 '땡땡이 무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무늬를 뜻하는 '땡땡이'는 일본말 点点(てんてん[텐텐])에서 왔습니다.
몇 개의 점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로
'しずくが点点と落ちる'로 써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다' 따위로 씁니다.

우리는 '물방울 무늬'나 '점박이 무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땡땡이 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점'에 무늬를 뜻하는 '가라(がら)'가 붙은 말이므로 
그냥 '물방울 무늬'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수원에서 이곳으로 오면서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는데요.
아무리 작은 찻잔도 오래 들고 있으면 무겁게 느낀다고 합니다.
하물며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는 오죽하겠습니까.
쉬지 못하고 죽 일만하면 지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쉴 때는 쉬면서 여유를 갖고 일하는 게 능률도 오르고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전어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주말에 부천 누나 집에서 전어를 구워먹었습니다.
올 들어 처음 먹는 전어인데 참 맛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천 누나 집에서 전어를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

오늘은 전어 이야기를 좀 할게요.
'머리에 깨가 서 말이 들었다'고 할 만큼 고소한 전어는 10월 초순까지가 제철입니다.
이 전어는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들이는 생선'이라고 해서 錢魚라고 했다네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니 그만큼 맛있다는 소리겠죠.
오죽하면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고,
가을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익은말(속담)까지 있겠습니까.

전어를 좀 잡아 볼까요?
전어잡이는 전어가 밑으로 도망가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전어 떼를 보고 배를 돌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둘러싸면,
그물은 부채꼴로 펴지고 그물 밑 부분은 뚫려 있습니다. 그래도 밑으로는 도망가지 않는 거죠.
밑이 터진 그물로 전어 떼를 감싼 뒤 배를 방망이로 두들기거나 돌이나 장대로 전어를 건들면
놀란 전어떼가 정신없이 흩어지면서 그물코에 머리가 꽂히게 됩니다. 잡힌 거죠. ^^*

이렇게 고기를 잡는 그물을 선자망이라고 합니다.
배를 돌려 그물로 고기를 감싸므로
돌 선(旋) 자를 써서 자망(刺網)이라고 합니다.

자망은 순 우리말로 그물입니다.

'그물'을 좀 보죠. 
노끈이나 실, 쇠줄 따위로 여러 코의 구멍이 나게 얽은 것을 그물이라고 합니다.
'걸그물'은
물고기 떼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쳐 놓아 고기를 잡는 데 쓰는 그물로
물고기가 지나다가 그물에 말리거나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여 잡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그물입니다.

전어를 잡는데 쓰는 그물은 '두리걸그물'입니다.
걸그물로 고기 떼를 둘러싼 후 소리를 내어 고기가 놀라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고기를 잡죠.

'에움걸그물'도 있습니다.
고기 떼의 주위에 에워 치는 걸그물이죠.

한곳에 쳐 놓고 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그물은 자리그물입니다. 
정치망(定置網)이라고 하는 게 바로 이 그물입니다.

강이나 바다에 넓게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두 끝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은 후릿그물입니다.
당망(網)이나 위망(圍網)이라고도 합니다.

끄는 그물도 좀 볼까요?
저인망(底引網)이라는 낱말을 들어보셨죠?
바다 밑바닥으로 끌고 다니면서 깊은 바다 속의 물고기를 잡는 그물인데,
'바닥 끌그물', '쓰레그물'로 다듬었습니다.

배 두 척으로 그물을 끌면 쌍두리,
한 척으로 끌면 외두리입니다.

그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전어가 먹고 싶네요.
주말까지 어떻게 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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