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2] 우리말) 사거리와 네거리

조회 수 4293 추천 수 0 2013.01.22 09:16:08

한 지점에서 길이 네 방향으로 갈라져 나간 곳은
사거리(四--), 사가(四街), 십자로(十字路)라고도 하고 '네거리'라고도 합니다.
위에 있는 낱말 모두 사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사거리, 사가, 십자로보다는 순우리말인 네거리가 더 다정하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오네요. 그동안 녹지 않던 눈과 얼음이 이번 비로 다 녹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오늘 아침 6:06에 SBS뉴스에서 '네거리'라고 했습니다.
한 지점에서 길이 네 방향으로 갈라져 나간 곳은
사거리(四--), 사가(四街), 십자로(十字路)라고도 하고 '네거리'라고도 합니다.
위에 있는 낱말 모두 사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사거리, 사가, 십자로를 보면 '네거리'를 찾아보라고 나오고,
'네거리'를 보면 "한 지점에서 길이 네 방향으로 갈라져 나간 곳"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사거리, 사가, 십자로보다는 순우리말인 네거리가 더 다정하지 않나요?
깨끗한 우리말은 온몸으로 다가옵니다. ^^*

2.
오늘 아침 7:43에 KBS 대전방송에서 밑으로 흐르는 자막에 '워크샵'이라고 나왔습니다.
연구 집회를 뜻하는 workshop은 워크숍이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공동 수련, 공동 연수'로 다듬었습니다.

주로 커피를 팔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거나 쉴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가게인 coffee shop도
커피숍이 바릅니다.

이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늘 일을 시작해야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바위에 오르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가위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이번에 애들 둘만 데리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아내가 허리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애들을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 애들과 함께 갔는데,
갈 때는 좋았지만, 올 때는 정말 힘들더군요. 
홀아비가 세 살, 다섯 살배기 두 애와 함께 차 속에서 열다섯 시간을 견딘다는 게...^^*

또,
이번에는 가자마자 벌초를 했습니다.
저는 독자라서 혼자서 네 군데 산을 돌아다니며 열네 기를 벌초해야 합니다.
비 맞으며 혼자 열네 기를 벌초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쩝...

산 이야기 좀 할게요.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을 고바위에 오른다고 합니다.
흔히,
고바위를 높은 바위로 생각하셔서 언덕이나 산에 오르는 것을 떠올리실 수 있는데,
이는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굽을 구(勾) 자와 짝 배(配) 자를 쓴 구배를 こうばい[고우바이]라고 합니다.
기울기라는 뜻이죠.

좋은 우리말로는 기울기나 물매입니다. 때에 따라 비탈이나 오르막을 쓰셔도 됩니다.
기울기는 잘 아실 것이고,
물매는 
물매가 가파르다, 물매가 싸다(기울기가 크다), 물매가 뜨다(완만하다)처럼 씁니다.
고바위는 높은 바위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 아닙니다.

저도 빨리 조상님 묘를 봉안당으로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가파른 산에 올라 벌초하는 짐을 좀 덜죠. ^^*

어떤 분이 장묘문화에 대한 글을 쓰신 게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www.hopebumgoo.net/board/board.php?bo_table=op_3&wr_id=25&page=1

오늘부터 비거스렁이 한다고 합니다. 옷 잘 챙겨입으시길 빕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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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위와 고바우는 다릅니다.
고바우는
"인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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