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4] 우리말) 잊힌과 잊혀진

조회 수 5488 추천 수 0 2013.01.24 10:34:29

'잊혀진'은 '잊히다'에 '-어지다'가 합쳐진 꼴이므로 현대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잊힌'이 바릅니다. '대중에게 잊힌 느낌'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한 게 아무래도 감기님께서 오시려나 봅니다.
몇 년 감기님을 뵙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제가 보고싶으셨나 보네요.
오전에 병원에 다녀와야겠습니다.

1. 
어제저녁 9:39쯤에 SBS에서 연예인 권상우 씨 이야기를 하면서 '대중에게 잊혀진 느낌'이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잊다'이고,
그 피동형이 '잊히다'입니다. 근데 그걸 다시 피동화한 게 '잊혀지다'입니다. 
이중피동이죠.

피동은 주어가 직접 움직이는 능동에 대립하는 것입니다.
이중피동은 피동형 동사에 '-어지다'형태의 피동표현을 한 번 더 쓰면서 중복된 피동표현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잊혀진'은 '잊히다'에 '-어지다'가 합쳐진 꼴이므로 현대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잊힌'이 바릅니다.
'대중에게 잊힌 느낌'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2.
어젯밤 11:19에 JTBC에서 '부부 금슬'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琴瑟이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금슬'이지만,
부부간의 사랑을 뜻할 때는 '금실'이라 써야 바릅니다.
저는 부부 금실이 좋아 애를 셋 뒀습니다. ^^*

3.
오늘 아침 6:29에 KBS뉴스에서 앵커가 '오늘 많이 춥다'고 했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오늘 꽤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챙겨입으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영어에서 '지금'이라는 낱말과 '선물'이라는 낱말이 같다고 합니다.
present죠.
오늘을 온 힘을 다 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래 영문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istery, today is a gift, that's the why we call it present.
누가 멋지게 해석 좀 해주실래요?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추석과 중추절]

안녕하세요.

다음 주는 한가위입니다. 
오늘까지만 일터에 나오고 내일 새벽에 고향으로 갑니다. ^^*
우리 겨레의 3대 명절은 설, 단오, 한가위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가위'가 가장 큰 명절이죠.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까요.

추석, 한가위, 중추절, 가배절 따위로 부르는 팔월 보름.
오늘은 한가위의 뿌리를 볼게요.
뭐 깊게 생각할 것도 말 것도 없습니다.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낱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분은
'가위'는 '가배'에서 온 말이라고도 합니다.
'가ㅂ.(아래아)ㅣ'가 '가외'로 되고 다시 '가위'로 바뀐 거죠.
'가위'는 신라 때의 길쌈놀이(베 짜기)인 '가배(嘉俳)'에서 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표준국어사전에 '가위'를 "추석"으로 풀어놨습니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로 나눈 데 그 뿌리가 있습니다.

'추석'은
예기의 조춘일 추석월(朝春日 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의 중추, 추중, 칠석, 월석 가운데에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한가위라면 마음부터 푸짐해집니다.

고향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45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005
1316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5733
1315 [2012/12/31] 우리말) 운김 머니북 2013-01-02 5733
1314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답장 moneybook 2010-12-18 5735
1313 [2013/10/22] 우리말)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머니북 2013-10-22 5735
1312 [2011/04/09]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moneybook 2011-04-09 5736
1311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5737
1310 [2012/06/21] 우리말) 노인은 어르신으로 머니북 2012-06-21 5737
1309 [2008/04/28] 우리말) 옥수수와 강냉이 id: moneyplan 2008-04-28 5738
1308 [2008/12/01] 우리말) 알심 id: moneyplan 2008-12-01 5739
1307 [2014/06/30] 우리말) 등쌀과 등살 머니북 2014-06-30 5739
1306 [2008/09/03] 우리말) 옥생각과 한글날 id: moneyplan 2008-09-03 5742
1305 [2008/11/08] 우리말) 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 id: moneyplan 2008-11-10 5743
1304 [2011/03/24] 우리말) 여우비 moneybook 2011-03-24 5743
1303 [2009/01/29] 우리말) 높임말 id: moneyplan 2009-01-29 5744
1302 [2012/02/02]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2-02-02 5746
1301 [2013/06/03] 우리말) 띠다와 띠우다 머니북 2013-06-04 5746
1300 [2008/09/02] 우리말) 햇빛과 햇볕 id: moneyplan 2008-09-02 5747
1299 [2008/12/03] 우리말) 찾다와 뒤지다 id: moneyplan 2008-12-04 5747
1298 [2011/05/13] 우리말) 안전띠 moneybook 2011-05-14 5748
1297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5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