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추석과 중추절]
안녕하세요.
다음 주는 한가위입니다. 오늘까지만 일터에 나오고 내일 새벽에 고향으로 갑니다. ^^* 우리 겨레의 3대 명절은 설, 단오, 한가위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가위'가 가장 큰 명절이죠.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까요.
추석, 한가위, 중추절, 가배절 따위로 부르는 팔월 보름. 오늘은 한가위의 뿌리를 볼게요. 뭐 깊게 생각할 것도 말 것도 없습니다.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낱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분은 '가위'는 '가배'에서 온 말이라고도 합니다. '가ㅂ.(아래아)ㅣ'가 '가외'로 되고 다시 '가위'로 바뀐 거죠. '가위'는 신라 때의 길쌈놀이(베 짜기)인 '가배(嘉俳)'에서 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표준국어사전에 '가위'를 "추석"으로 풀어놨습니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로 나눈 데 그 뿌리가 있습니다.
'추석'은 예기의 조춘일 추석월(朝春日 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의 중추, 추중, 칠석, 월석 가운데에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누가 뭐래도 한가위라면 마음부터 푸짐해집니다.
고향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