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5] 우리말) 신줏단지

조회 수 7607 추천 수 0 2013.02.05 09:50:29

"신주를 모시는 그릇" '신주단지' '신주 단지'가 아니라 '신줏단지'가 바릅니다
한자 '신주(神主)'와 순우리말 '단지'가 합쳐진 낱말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는 게 바르고,
[
신주딴지] [신줃딴지]로 소리내시는 게(발음하는 게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꽤 춥더군요저녁에는 눈도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7:54 SBS 자막에 '신줏단지'라고 나왔습니다.
"
신주를 모시는 그릇" '신주단지' '신주 단지'가 아니라 '신줏단지'가 바릅니다
한자 '신주(神主)'와 순우리말 '단지'가 합쳐진 낱말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는 게 바르고,
[
신주딴지] [신줃딴지]로 소리내시는 게(발음하는 게바릅니다.
방송 자막이 제대로 된 겁니다. ^^*

잠시 뒤, 8:08에 같은 SBS에서 트럭을 고쳐서 멋진 집으로 바꾼 노부부를 소개하면서 '금슬 비결'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부부간의 사랑"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편지를 마무리하며
우리말과는 상관없지만 장애인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남들에게는 둘 있는 팔이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으면 장애인입니다.
남들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내가 잘 못 들으면 그 또한 장애인입니다.
그런 장애는 나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사지 멀쩡하게 태어났더라도 살면서 교통사고 따위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누구도 모릅니다.

저는 안경을 씁니다.
남들보다 눈이 좋지 못해 잘 보이게 하려고 안경을 씁니다.
그러나 남들이 저를 장애인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하나 없어 그 불편을 줄이고자 목발을 가지고 다니면 왜 장애인이라고 하죠?
목발이나 안경이나 뭐가 다른가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끼면 왜 장애인으로 보죠?
보청기나 안경이나 뭐가 다르죠?

사람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장애인이 내 형이나 누나일 수도 있고제 딸이나 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제가 며칠 뒤에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장애인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장애인을 달리 보면 안 됩니다장애인은 그저 몸이 좀 불편할 뿐입니다.
그게 뭐 어쨌다고 차별을 해야 하죠?

오늘 문을 닫는 평창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에게 꾸준한 스포츠 훈련 기회를 줘서 운동능력과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지적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습니다.

보는 방향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많은 사람이 만든 사회규범이라는 틀에서 보면 '장애'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규범의 틀을 조금만 넓힌다면 다 같은 식구입니다.

지난주에 평창스페셜올림픽에 다녀와서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장애인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우리말 몇 개]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또 실수를 했습니다.
오손도손이나 깡총깡총이 아니라,
오순도순과 깡충깡충이 맞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모음조화를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틀린 겁니다.
모음조화의 원리에 따라 쓰면 '오손도손' '깡총깡총'이 맞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는 '오순도순' '깡충깡충'인데,
이는 모음조화가 파괴된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8장에,
"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바로 그 규정에 따른 겁니다.
보슬보슬꼼질꼼질산들산들반들반들남실남실,  대굴대굴생글생글아름다워차가워날카로워놀라워 따위가 모음조화를 지키지 않으면서 표준어인 낱말입니다.

어제 아침에 일터에 나오자마자 그제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메지대고 그 뒤에 우리말 편지를 쓰다보니 넋이 나갔나 봅니다. ^^*
(
메지대다 : 한 가지 일을 마무리하여 치우다한 가지 일을 단락 지어 치우다.)

날림치로 우리말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닌데제 글속이 짧은 게 이런 데서 태가 납니다.
아직은 어리보기 똘기다보니 이런 실수를 자주 합니다.
(
날림 : 정성을 들이지 아니하고 대강대강 아무렇게나 하는 일)
(
글속 : 학문을 이해하는 정도)
(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똘기 : 채 익지 않은 과일)

그래도 제가 제 잘못을 능갈치며 비쌔지 않으니 늡늡하고 넨다하게 봐 주시길 빕니다.
(
능갈치다 능청스럽게 잘 둘러대다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
비쌔다 : 어떤 일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겉으로 안 그런 체하다.)
(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
넨다하다 : 어린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하다.)

봐 주실 거죠? ^___^*
앞으로는 잘 마물러 보내도록 힘쓰겠습니다.
(
마무르다 : 일의 뒤끝을 맺다)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여기에 나온 낱말은 모두모조리몽땅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모두 표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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