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실 때 춥지 않으셨나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어제 점심은 '햇님과 달님'이라는 매운탕 집에서 먹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던 제 병인데요.
식당에 가면 맛있게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맞춤법 틀린 게 먼저 보입니다.
정말 이 병은 고쳐지지 않나 봅니다. ^^*
1.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낱말은
'햇님'이 아니라 '해님'입니다.
좀 낯설지만 '해'와 '님'을 합칠 때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이시옷은 낱말과 낱말이 합쳐질 때 들어가는데, 여기서 쓴 '님'은 낱말이 아니고 접미사거든요.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접미사는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그래서 '해님'이 바릅니다.
2.
우리말에서 '님'은 여러 쓰임이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접미사로 쓰이기도 하고,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처럼 쓸 수 있는데요. 이때는 접미사가 아니라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바릅니다.
'님'의 다른 쓰임은
바느질에 쓰는 토막 친 실을 세는 단위입니다.
한 님, 두 님처럼 쓰고, 이 또한 앞 말과 띄어 씁니다.
3.
정리하자면
'님'이 접미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사장님, 총장님, 달님, 별님, 토끼님, 해님, 공자님, 맹자님, 부처님, 예수님처럼 쓰고,
'님'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앞말과 띄어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처럼 써야 바릅니다.
'해님과 달님'. 예쁜 이름에 걸맞게 음식 맛도 참 좋았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