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토란]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 답은 '건들장마'입니다. 어제 답장을 주신 모든 분께 선물을 보냈습니다. 비록 갈피표 두 개와 향기나는 종이 석 장뿐이지만 제 나름의 정성을 담았습니다.
가끔, 문제를 맞히면 정말로 선물을 보내주긴 하는 거냐, 쌀 사고 갈피표 만드는데 돈이 들텐데 구린 돈은 아니냐...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정말로 선물 보내드리고, 제 용돈 모아 쌀 사고 갈피표 만듭니다.
그제도 갈피표 500개를 만들었고 120만 원을 냈습니다.(이것은 제 용돈이 아니라 아내 돈입니다. ^^*) 선물을 받으시는 분들은 한 개에 2,400원짜리 갈피표를 두 장씩 받으시는 겁니다. 다 알토란 같은 제 용돈으로 만든 것이지 이상한 돈으로 만든 것이 아니니 부담 갖지 마시고 받으세요.
토란(土卵)이 뭔지 아시죠? 막 흙에서 파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토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너저분한 잔뿌리를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알찬 토란만 남았다고 해서 '알토란'이라고 합니다. 마땅히 막 캔 토란보다 훨씬 보기도 좋고 먹음직스럽겠죠. 여기서 온 뜻으로, 알토란이 "부실한 데가 없어 옹골차고 단단하다", "살림살이를 규모 있고 알뜰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사전 속에서 잠자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내면 그것도 알토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알토란 같은 제 돈을 대서, 알토란 같은 우리말을 찾아내신 여러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
참, 토란은 술 마신 다음 날 쓰린 속을 다스리는데도 좋다고 하네요. 토란국으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