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을 손질하여 통째로 잘게 썰어낸 생선회를 세꼬시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말 背越(せごし, [세고시])에서 왔습니다. 
이를 국립국어원에서 '뼈째회'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니 세꼬시를 '뼈째회'로 다듬고 '솔푸드'를 '위안음식'으로 다듬었다는 게 있더군요.
(기사에는 '순화했다'고 나왔는데, '다듬었다'고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작은 생선을 손질하여 통째로 잘게 썰어낸 생선회를 세꼬시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말 背越(せごし, [세고시])에서 왔습니다. 
뼈째 썰거나 통으로 써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국립국어원에서 '뼈째회'로 다듬었습니다.

2.
국립국어원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홈페이지)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말터'를 로마자로 쓰면 malteo가 되는데요. 홈페이지 주소를 그렇게 지었습니다.
http://www.malteo.net/ 로 들어가시면 여러 가지 다듬은 낱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관심을 두고 다듬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밀월여행]

안녕하세요.

좋은 동아일보에 좋은 기사가 떠서 소개합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f=j_s&n=200708250148&main=1

오늘 아침 6시 46분 KBS 뉴스에서
앵커는 '희귀병'이라 했고,
그 기자는 '희소병'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배 속에 있는 쌍둥이 태아가 걸린 낫기 어려운 병은,
'드물어서 매우 진귀한' 희귀병이 아니라,
드물고 적은 희소병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니 이번 주는 막판 무더위가 좀 수그러질 것 같네요.

달콤한 이야기로 이번 주를 시작해 볼까요?

지난 주말에 신혼여행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들어선 아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는 문제를 냈었죠.

신혼여행을 흔히 밀월여행이라고 합니다.
이 밀월은 영어 허니문(honeymoon)에서 왔습니다.
honey가 꿀이고 moon이 달이잖아요.
그래서 꿀 밀(蜜) 자와 달 월(月) 자를 써서 밀월여행이라고 합니다.
꿀같이 달콤한 결혼 바로 뒤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겠죠.

이렇게 영어에서 온 낱말이 또 있습니다.
'은막의 천사'라고 할 때 그 '은막'입니다.
옛날에는 비단이나 촘촘하게 짠 직물에 은가루를 뿌려 영사막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것을 silver screen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옮기면 '은막(銀幕)'입니다. 영화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각광도 있습니다.
무대 앞 아래쪽에서 배우를 비춰주는 광선인 foot-light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다리 각(脚) 자와 빛 광(光) 자를 씁니다.
이 낱말은 국립국어원에서 '주목'으로 다듬었습니다.

밀월, 은막, 각광 모두 우리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다만,
밀월여행은 '蜜月여행'이지 '密越여행'이 아닙니다.
곧 달콤한 신혼여행을 뜻하지,
몰래 다녀오는 여행이라는 뜻은 없습니다.

이번 주도 밀월여행 다녀오듯이 달콤하게 잘 삽시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희소병과 희귀병 모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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