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새롱대다, 강동거리다, 들마]
어제 내드린 문제의 답은 '말머리 아이'입니다. 허니문베이비보다 훨씬 아름답고 예쁜 말이죠?
그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제가 '뒷처리'라고 썼습니다. 제 실수 입니다. '뒤처리'가 맞습니다. 그것을 어제 편지에서 맨 뒤에 붙여 알려드렸는데, 편지 본문에서 소개하지 않아 잘 못보신 것 같습니다. 뒷처리가 아니라 뒤처리입니다. 오늘도 편지 맨 밑에 다시 붙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밤 10시에 들어갔습니다. 일찍 들어간 김에 아빠 노릇 좀 하고 싶어서,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애들을 불러내, 애들과 놀이터에서 좀 놀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를 놀았는데, 애들은 지칠 줄 모르고 새롱대고 강동거리며 놀이터를 휘젓고 다니더군요. 더군다나 밤에는 사람도 없어서... (새롱대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강동거리다 : 조금 짧은 다리로 계속해서 가볍게 뛰다.) 저도 양복 바짓가랑이를 두어 번 걷어올리고 애들과 함께 맨발로 뛰어놀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다 보니 들마에 맥줏집은 손님들이 몰려들더군요. 그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들마 : 가게 문을 닫을 무렵.)
집에 들어가 애들과 함께 목욕하고 나서, 왼쪽에는 딸을 눕히고, 오른쪽에는 아들을 눕힌 채 같이 잠들었습니다. ^^* 멍석잠을 자는 애들 틈에서도 저는 오랜만에 한잠을 잤습니다. (멍석잠 :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한잠 : 깊이 든 잠.) 오늘이 토요일이라 좀 늦게까지 잤죠.
아침에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쉬운 듯 숟가락을 감빨며 저를 깨우더군요. (감빨다 : 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
애들과 같이 밥을 먹고, 애들은 얼마 전에 산 정기수에서 물켜는 사이, (물켜다 :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다.) 저는 청소기로 방을 좀 밀었습니다. 실은 얼마 전에 집에 정수기를 하나 들였는데, 애들은 그게 신기하고 재밌는지 물을 자주 마십니다.
애들과 좀 놀다 일터에 나오면 지금 이시간입니다.
빨리 일 마치고 들어가서 또 애들과 같이 놀아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