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5] 우리말) 낯빛과 안색

조회 수 9519 추천 수 0 2013.03.16 08:41:31

"입 따위가 있는 얼굴의 바닥" ''이라고 합니다.
얼굴의 빛깔이나 기색은 '낯빛'인데,
안색(顔色)보다 더 와 닿는 낱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우죽'입니다.
김ㅁㄱ김ㅁㅇ권ㄷㅎ 님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이트에 가면 우죽우듬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
권동호 님이 알려주셨습니다.)
http://blog.naver.com/12sungbok?Redirect=Log&logNo=40127158804

오늘이 금요일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다시 집에 갑니다
그 생각을 하면 벌써 제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___^*

"
입 따위가 있는 얼굴의 바닥" ''이라고 합니다.
얼굴의 빛깔이나 기색은 '낯빛'인데,
안색(顔色)보다 더 와 닿는 낱말입니다.
낯빛은 있어도 낯색(-)은 없습니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민낯'이라고 하죠.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는 '낯꽃'이라고 하고,
'
낯꼴'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갈 생각만 해도 저절로 환한 낯빛이 됩니다. ^^*

봄이면 여러 가지 꽃이 피지만,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꽃은 웃음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모아놓은 자료에서 아래 내용을 따오면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조금은 예민할 수도 있는 글이 있네요.
그래도 예전에 보냈던 자료이기에 있는 그대로 다시 보냅니다.





[
농산물생산이력]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가 탑라이스를 꼭지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잘 모르고 탑라이스 이름을 비꼬아서 그거 뒷마무리하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으니,
내친김에 탑라이스 이야기를 좀더 풀어 볼게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오늘은 비꼬는 이야기 아닙니다. ^^*

탑라이스가 좋은 쌀이라는 것을 설명할 때는 꼭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첫째좋은 품종을 골라둘째잘 키워(재배관리), 셋째쌀의 품질까지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벼 품종을 골라 만든 쌀이나,
쌀 성분을 검사해 보니 좋다는 게 아니라,
좋은 벼 품종을 골라잘 키워맛좋은 쌀을 만든 겁니다.
그게 바로 '탑라이스'입니다.
어떤 지역에서 난 벼가 아니라품종이 좋은 볍씨로 잘 키운 맛있는 쌀을 뜻합니다.

그래서 탑라이스 누리집에 가면 '생산이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http://toprice.rda.go.kr/
탑라이스 누리집에 있는 생산이력은
탑라이스 쌀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이력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이력에는 어디 사는 누가 벼를 키웠는지(생산자 정보),
벼 품종은 무엇이며 어디서 재배했는지(상품정보), 
이 벼를 거둬들여 어떤 정미소에서 누가 쌀로 만들었는지(집하장 정보),
이 쌀을 누가 어떻게 포장해서 파는지(출하정보),
이러한 모든 정보를 누가 관리하는지(정보관리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탑라이스의 이력입니다.

오늘은 이력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력(履歷)
신 이(자와 지낼 력(자를 써서
신발을 끌고 다닌 과정과 역사를 말합니다.
사람이 (신을 신고살면서 했던 모든 일을 뜻하는 것이죠.
지금은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직업경험 등의 내력."을 뜻합니다.

이러한 이력과 비슷한 뜻의 영어가 traceability입니다.
발자국(trace)을 따라가는 것(ability)이라는 뜻이죠.
본래 이 낱말은 측정하는 곳에서 나왔습니다.

보기를 들어 보면,
제가 어떤 물건의 길이를 재는 자를 하나 샀습니다.
이 자에는 눈금이 있는데이 눈금은 사람이 그냥 막 찍은 게 아니라 
공장에 있는 기계로 일정하게 찍은 것일 겁니다.
마땅히 그 기계는 길이를 정확하게 찍을 수 있어야겠죠.
그러나 그것을 누가 보장하죠자에 눈금을 찍는 기계가 정확하다는 것을 어떻게 믿죠?
더군다나 자주 쓰다 보면 기계가 닳아서 눈금이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는데
천년만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나요?

그래서 그런 장치는 정해진 시간마다 '교정'을 받습니다.
정확한 자를 가지고 와서 그 자로 다른 자에 눈금을 찍는 기계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죠.
그러면 앞에서 말한 정확한 자는 정말로 '정확'한 자일까요?
이 자도 길이 참값을 나타내는 자에서부터 그 길이를 따 왔을 겁니다.
바로 이처럼 어떤 측정장비에서 그 측정장비를 교정해 주는 바로 앞 단계의 계측장비를 찾아가는 게traceability입니다.

우리말 이야기하면서 별 이야기 다 하네요. ^^*

어쨌든,
이런 traceability를 우리가 받아들이면서 '이력'이라는 한자말과 같게 쓰고 있습니다.

이 낱말을 농업에 붙이면,
'
농산물생산이력'이 됩니다.
내 손에 있는또는 지금 밥상에 놓여 있는 이 먹을거리가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농산물생산이력입니다.

농산물생산관리정보시스템에 가시면 그런 이력을 확인하실 수 있고,
http://www.atrace.net/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많이 돌리고 있습니다.
춘천시 생산이력정보시스템(http://trace.checrc.or.kr/),
성주군 농산물 이력관리(http://sjmelon.go.kr/trace/manage/manage01_01.jsp?site_code=trace&lan_code=kor&mnu_uid=343따위가 이런 겁니다.

탑라이스는 바로 이런 생산이력을 알려줍니다.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죠.

벼를 찧어 쌀로 만든 뒤에,
쌀 속에 든 단백질 함량이 6.5% 가 넘으면 안 되고,
싸라기같이 완벽하지 못한 쌀이 5% 이내가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쌀의 품질이 그렇다고 다 탑라이스는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좋은 볍씨를 골라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잘 키워 만든 쌀이어야 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로,
요즘 쇠고기 이야기 많이 나오죠?
미국산이 싸네 어쩌네...

농산물생산이력 가운데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www.mtrace.ne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를 키우는 것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여 
만에 하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재빠르게 그 문제가 발생한 곳을 찾을 수 있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 들어가시면,
지금 밥상에 올라 있는 이 쇠고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나옵니다.
소가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누가 어디서 뭘 먹이면서 어떻게 키웠고,
어디서 누가 잡아서,
어떤 유통과정을 거쳐 내 손에 오게 되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농업 생산자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제대로 보여주고,
그에 따라 농산물 제값을 받자는 겁니다.

소비자도,
내가 먹고내 식구가 먹는 모든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알 수 있다면,
굳이 값을 깎지 않고 사겠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농산물생산이력'입니다.

이런 일을 농촌진흥청
바로 제 일터에서 합니다. ^^*

참고로어디까지나 참고로,
미국산 쇠고기는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 쇠고기에 대한 이력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만... 더 쓰면... ^__^*

오늘 편지는 좀 길었는데요.
탑라이스가 왜 좋은지를 설명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탑라이스도 좋고우리나라에서 난 농산물도 좋습니다.
요즘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여 정직하게 농사짓고정직한 값만 받습니다.

,
건강하게 사시는 가장 좋은 비결이 뭔지 아세요?
바로 이 땅에서 제철에 난 음식을 많이 먹는 거라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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