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양육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재밌게 보내고 힘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이번 주도 거뜬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라는 한국문화 편지에 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아침에 자고 있는 애들 얼굴을 보고 와서 그런지 애들 생각이 더 납니다. ^^*

제목 : 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양육했다.
“집에서 애 하나 똑바로 가르치지 못하고 뭐했어.” 어떤 가정에서 나오는 큰소리입니다아이가 문제를 일으키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낸 것입니다물론 요즘 젊은 부모들은 많이 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젖은 아버지들은 보통 그렇게 자식의 잘못에 대해 마치 어머니만의 책임인 것처럼 나무랐습니다그럼 조선시대 아버지들도 그처럼 자녀양육의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맡겼을까요?
“아이가 학업에 소홀하여 나무랐는데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잠시 후 일어나 나가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동문 밖에 나갔다곧바로 종을 보내 불러오게 했는데 돌아온 뒤 사립문 밖에서 머뭇거리고 들어오지 않았다. (중략)묵재가 그 불손함을 꾸짖으며 친히 데리고 들어오면서 그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다섯 번 때렸다방에 들어오자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이에 손자가 엎드려 울었다.
위는 조선 중기의 문신 이문건(李文楗, 14941547)이 쓴 ≪양아록(養兒錄≫에 나오는 글입니다이문건은 손자를 가르치며말을 듣지 않으면 매를 때렸습니다물론 지나친 감정의 체벌은 아닙니다하지만때린 뒤 손자가 한참을 엎드려 울자 자신도 울고 싶은 마음뿐이라 고백합니다이문건은 장조카가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하고 자신도 귀양살이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자를 가르침에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고 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지도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문건이 쓴 또 다른 책 ≪묵재일기(默齋日記≫에 보면 손자가 6살 이전에는 어머니가 사는 곳에서 지냈지만 6살이 되면 자신의 거처에 오게 하여 항상 돌보며 가르쳤고이따금 밖에 나들이할 때면 데리고 가서 세상을 배우게 했다고 합니다이렇게 자란 이문건의 손자 이수봉은 임진왜란 때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고도 상을 사양해 많은 칭송을 받았습니다그렇게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6~7살 이후의 자식교육에 책임지는 사람들이었지요자식이 자라서 존경받는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문건의 마음가짐을 배우면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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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그리고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어제 김연아 선수 보셨나요?
경기도 잘했지만시상식 때 흘러나오는 외국 합창단이 부르는 애국가가 참 멋지더군요.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분리 수거와 분리 배출]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기분 좋은 날이라 짧게 쓰겠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본 글입니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붙인 것 같네요.
"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아마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실 때,
종이플라스틱 따위를 잘 갈라서 제대로 내 주셔야
일하시는 분이 빨리 일을 마치고 방범순찰하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 뜻이 맞다면,
"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는 틀렸습니다.
배출과 수거를 잘못 쓴겁니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배출이고,
이 쓰레기를 모으는 것은 수거입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은 각 가정에서 하고 수거는 아저씨들이 하시는 겁니다.

따라서,
집에서는 쓰레기 분리 '배출'을 잘해 주셔야,
아저씨들이 분리 '수거'를 잘 하실 수 있습니다.

"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
"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 주셔야 (분리수거를 빨리 마칠 수 있어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이렇게 자주 헷갈리는 게
접수와 제출입니다.
어디에 시험을 보고자 원서를 내고 온 것을,
"
원서 접수하고 왔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원서를 내는 것은 제출이고,
그 원서를 받는 게 접수입니다.

따라서,
시험 보는 사람이 원서를 '제출'하고,
회사에서 그 원서를 '접수'한 게 바릅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오늘 저녁에 일찍 가서 
집에 있는 쓰레기를 분리 배출해야겠습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글을 쓰면서도 좀 찜찜하네요.
실은 분리수거니 분리배출이니 하는 이런 낱말이 영 걸립니다.
처음 그런 정책을 세울 때,
'
따로버리기', '따로모으기'라고 하거나,
'
따로내기', '따로걷기'라고 했어야 하는데...

지금이라고 이런 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중앙일보 우리말바루기에서 본 것 같습니다.
'
분리'라는 표현도 옳지 않다고...
분리란 [ 서로 나뉘어 떨어짐또는 그렇게 되게 함.]이니까
(
 : 가마솥 솥뚜껑의 손잡이를 분리함)
'
분류'가 더 낫겠다고 하더군요.
'
쓰레기 분류 배출', 익숙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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