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조회 수 3775 추천 수 0 2013.03.28 10:11:37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늙수그레하다'입니다.
'늙수레하다'와 비슷한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벌써 목요일입니다.
왜 이리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도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나이가 들며 늙어가겠죠?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씻고 거울을 보니 눈가에 있는 주름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가선진 얼굴이 흉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마에 있건, 눈시울에 있건 주름살은 별로...

꽤 늙어 보인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늙수그레하다'입니다.
'늙수레하다'와 비슷한 뜻입니다.

'늙수그레하다'와 '늙수구레하다'가 헷갈리실 텐데요,
한글맞춤법 규정 제19항에 보면,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다른 품사로 바뀐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에 따라 '늙수구레하다'가 아닌 '늙수그레하다'가 바릅니다.

제 나이에 벌써 늘그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깊게 파여가는 이마 주름과 눈시울에 달린 잔주름은 반갑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앞에 있는 손거울을 보니,
웬 사십 대 후반의 늙수그레한 중년 남자가 하나 있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각각은 따로따로]

안녕하세요.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려고 아침부터 이렇게 퍼붓나 모르겠습니다.
비 피해 없도록 조심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깜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일도 사람에 따라 마무리가 다르고,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하나 봅니다.

분위기가 좋은 일터를 보면,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각각' 맡은 일은 다르지만 자기 일터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자기 일터를 알리기에 애쓰겠죠.
저도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을 무척 사랑합니다. ^^*

요즘 들어 사람의 개성이 저마다 다르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흔히
'각각'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각각 자기 의자에 앉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각각 달랐다, 두 사람은 각각 바퀴 자국 하나씩을...처럼 씁니다.
이 각각(各各)은 "저마다"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에서 '따로따로'로 다듬었습니다.
자기 의자에 따로따로 앉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저마다 달랐다, 두 사람은 따로따로 바퀴 자국 하나씩을...처럼 쓰시면 됩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이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깜냥도 따로따로라는 것은 서로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내 잣대로 남을 재지 않고,
내 앎으로 남의 앎을 짓밟지 않고,
내 생각으로 남의 생각을 덮어버리지 않고,
내 글로 남의 글을 뭉개지 않고,
내 말로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를 빕니다.

아니 저부터 그러도록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7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211
1756 [2008/10/13] 우리말) 꼬리와 꽁지 id: moneyplan 2008-10-14 3755
1755 [2011/07/04] 우리말) 설뚱하다 머니북 2011-07-04 3754
1754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3754
1753 [2007/06/25] 우리말) 제 아들이 ㄴㄱ네요 id: moneyplan 2007-06-25 3753
1752 [2015/03/10]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머니북 2015-03-10 3752
1751 [2014/06/11] 우리말) 문문하다 머니북 2014-06-11 3752
1750 [2012/12/31] 우리말) 운김 머니북 2013-01-02 3752
1749 [2010/11/09] 우리말) 만듬과 만듦 moneybook 2010-11-09 3752
1748 [2017/05/11] 우리말) 협치 머니북 2017-05-11 3751
1747 [2012/07/17] 우리말) '애당초'와 '애시당초' 머니북 2012-07-17 3751
1746 [2007/11/30] 우리말) 반거들충이 id: moneyplan 2007-11-30 3751
1745 [2017/06/05] 우리말) 답 그리고 정답 머니북 2017-06-05 3750
1744 [2012/06/22] 우리말) 암호같은 복지 용어 머니북 2012-06-22 3750
1743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3750
1742 [2014/01/27] 우리말) 엔간하다와 웬만하다 머니북 2014-01-28 3749
1741 [2008/09/02] 우리말) 햇빛과 햇볕 id: moneyplan 2008-09-02 3749
1740 [2016/03/24] 우리말) 구실 머니북 2016-03-25 3748
1739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3748
1738 [2012/11/12] 우리말) 찬쓰가 아니라 찬스 머니북 2012-11-12 3748
1737 [2011/10/31] 우리말) '입구와 출구'를 읽고 머니북 2011-10-31 3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