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8] 우리말) 봄 축제

조회 수 4869 추천 수 0 2013.04.08 14:21:59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축제'라고 하는데요.
 '축제'도 일본어 祝祭(しゅくさい[슉사이])에서 온 말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잔치축전으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일터에 왔는데요.
아침에 차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영하 1도네요무척 쌀쌀합니다.

요즘 일본에서 온 말을 좀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 가운데 축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봄 축제가 많잖아요. ^^*


[
‘축제’가 아니라 ‘잔치’]

오늘도 일본말을 좀 걸러보겠습니다.
흔히,
'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축제'라고 하는데요.
 '축제'도 일본어 祝祭(しゅくさい[슉사이])에서 온 말입니다.
일찍이 국립국어원에서 잔치축전으로 다듬었습니다.

여러 학자가 고민 끝에 다듬은 말입니다.
그런 말을 안 쓰고 굳이 일본말을 쓰는 까닭이 뭘까요?
잔치라고 하면 촌스럽게 보이나요?
잔치라고 쓰면 안 되고 꼭 축제라고만 써야 하나요?
저 같으면,
'
○○○축제'라고 하면 안 가도,
'
○○○잔치'라고 하면 열 일 제치고 찾아갈 겁니다


[
축제와 축전]

안녕하세요.

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축제'가 참 많네요.
오늘은 '축제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축제(祝祭)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1.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잔치', '축전'으로 순화
문화 축제거리 축제개교 기념 축제축제 분위기에 싸이다축제가 열리다축제를 벌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2.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요즘처럼 꽃 필 때에 맞춰 벌이는 것은 축제가 아니라 '잔치' '축전'이 맞다는 말씀입니다.
사전에서 다듬은 말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마당'도 좋을 겁니다.

제가 알기에는,
영어 festival을 일본사람들이 祝祭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festival을 영일사전에서 찾아보면,
종교적인 행사나 일반(정기적축제제사제일축일을 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런 일본어 투 '축제'와 뜻이 같은 말이 축전(祝典)입니다.
"
축하하는 뜻으로 행하는 의식이나 행사".

그러나 축제나 축하는 한자말이고우리말로는 '잔치'가 있습니다.
잔치는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고,
한마당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잔치와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벚꽃축제 보다는
벚꽃 잔치나 벚꽃 한마당이 더 낫지 않나요?

이번 주말에는 애들과 함께 여기저기 잔치하는 곳이나 찾아다녀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일본말에서 祭는 '제사'라는 뜻 말고도 '축제'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축제가 축하하는 잔치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사전에 보면,
옛날에는 나라가 정한 축일또는 축제였지만,
지금은 「국민의 축일」이라고 해서 축제축일로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사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엄숙하거나 경건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벚꽃축제(祝祭)가 아니라 벚꽃 잔치마당이나 벚꽃 놀이마당이라고 해야 제 뜻에 맞습니다.


2.
축제에는 제사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일본말 사전에서 祭(제사 제 자)를 찾아보니,
일부 이름씨(명사)에 붙어 의식축전의 뜻을 더한다고 나와 있으며 
보기로 축제(祝祭)와 사육제(謝肉祭)를 들어 놨네요.

그러나 우리가 하는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와는 관련이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축제(祝祭)가 아니라 축전(祝典)이 맞습니다.

3.
축제의 제는 제사를 뜻하므로,
춘향제의병제처럼 돌아가신 분을 위한 제사부터 지낸 다음,
문화예술 행사를 여는 것을 두고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사를 받는 주체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하는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도 아닐뿐더러 제사라 하더라도 받는 주체가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벚꽃축제는 말이 안 됩니다.


4.
어떤 학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축제는 축하와 제사가 합쳐진 말이긴 하지만제사를 더 강조한 낱말이고
축하를 더 강조한 낱말은 宴이라고 합니다잔치죠.

우리가 요즘 곳곳에서 벌이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잔치이므로 '축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앞에서 이미 썼기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6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39
1696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6665
1695 [2013/04/19] 우리말) 늬 머니북 2013-04-19 5195
1694 [2013/04/18] 우리말) 지며리 머니북 2013-04-18 5642
1693 [2013/04/17] 우리말) 텍스트와 코너 머니북 2013-04-17 6798
1692 [2013/04/16] 우리말) 담백 머니북 2013-04-16 5894
1691 [2013/04/15] 우리말) 타래박과 파래박 머니북 2013-04-15 7342
1690 [2013/04/12] 우리말) 살지다와 살찌다 머니북 2013-04-12 5633
1689 [2013/04/11] 우리말) '야식'은 '밤참'으로 머니북 2013-04-11 7147
1688 [2013/04/10] 우리말) 봄바람 머니북 2013-04-10 6654
1687 [2013/04/09] 우리말) 마거릿 대처 머니북 2013-04-10 5192
» [2013/04/08] 우리말) 봄 축제 머니북 2013-04-08 4869
1685 [2013/04/05] 우리말) '안다미로' 머니북 2013-04-05 7845
1684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6623
1683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안다미로 머니북 2013-04-03 6190
1682 [2013/04/02] 우리말) 만개 머니북 2013-04-02 8004
1681 [2013/04/01]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3-04-01 5767
1680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6611
1679 [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머니북 2013-03-28 7420
1678 [2013/03/27] 우리말) 독도에 '한국 땅' 새긴다 머니북 2013-03-27 7132
1677 [2013/03/26] 우리말) 입찬말 머니북 2013-03-26 8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