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6] 우리말) 담백

조회 수 3376 추천 수 0 2013.04.16 09:22:22

제가 일본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낱말 가운데는 일본에서 온 게 아닌 것도 있고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 같이 쓰는 낱말도 있다고 합니다.
'
담백'도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쓰던 낱말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입니다]라는 편지를 드렸습니다.

담백이
일본말 淡泊(たんぱく[단바꾸])에서 왔다는 말과
담백보다는 깔끔하다나 개운하다를 쓰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어떤 낱말을 들어 일본에서 온 낱말이라고 소개할 때는 어느 책에서 봤거나기사에서 봤거나... 하는 것입니다.
제 실력이 짧기에 제가 공부해서 일본에서 왔다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일본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낱말 가운데는 일본에서 온 게 아닌 것도 있고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 같이 쓰는 낱말도 있다고 합니다.
'
담백'도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쓰던 낱말이라고 합니다.
(
그 편지를 아래에 붙입니다.)

담백이 일본말에서 왔다고 어느 책에선가 분명히 봤는데지금 찾으려니 그 책을 찾지 못하겠네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 국어대사전에 낱말을 풀 때 그 낱말이 어디서 왔는지를 같이 알려주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요즘 이윤옥 님이 그런 낱말을 골라 책으로 준비하고 계십니다.
나중에 책이 나오면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 선생님

항상 새로운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자 표기에서 궁금한 부분입니다.
한자 표기의 경우 거의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말씀은
이후 우리 사료를 비교하여 발표해 주시면 어떠실런지요.

우리의 고사료에는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먼 시기에
이미 해당 한자들이 오래도록 사용되어 왔습니다.
결코 일본어를 베껴 쓰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아래 '淡泊'의 경우만 해도
고사료에 1192번이나 검색됩니다.

일부를 보내드리오니,
참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고봉집 제1   
[
()] 
저자기대승(奇大升) : 정해년(1527, 중종22)~임신년(1572, 선조5). 

병을 다스리며 해촌에 붙여 사니 / 散寄海村 
봄 해가 띳집에 비치누나 / 春日照茅棟 
담박한 생활 뉘 더불어 말할 건가 / 淡泊誰與晤 
(
하략

................................... 

국조보감 제25   
선조조 2/ 3(경오, 1570) 
-
이 책은 조선시대(朝鮮時代역대(歷代군주(君主)의 업적(業績가운데 선정(善政)만을 모아 편찬한 편년체(編年體사서(史書)인 《국조보감(國朝寶鑑)(奎章閣所藏本, 90 28壬辰活字本隆熙 3 1909年 刊行)을 대본(臺本)으로 하여 8책으로 국역(國譯)하고이 국역된 《국조보감》을 대상으로 1책의 색인(索引)을 편찬하여 모두 9책으로 새롭게 엮은 것이다. -

명종(明宗)은 그의 염퇴(恬退)한 태도를 가상히 여겨 누차 관작을 높여 불렀으나 모두 나오지 않고 예안(禮安)의 퇴계(退溪)에 살면서 이 지명에 따라 호()를 삼았었다늘그막에는 산수(山水)가 좋은 도산(陶山)에 집을 짓고 호를 도수()로 고치기도 하였다가난한 생활을 편안하게 여기고 담박(淡泊)을 좋아했으며 이끗이나 형세분분한 영화 따위는 뜬구름 보듯 하였다

........................................ 

태조 7년 무인(1398,홍무 31)  815 (무오
광양 부원군 이무방의 졸기 

광양 부원군(光陽府院君이무방(李茂芳)이 졸()하였다무방(茂芳)은 본관이 광양(光陽)이고 자()는 석지(釋之)이니증 찬성사(贈贊成事이인영(李仁英)의 아들이다성품이 청렴 담박(淡泊)하여 혼자 고생하면서 글을 읽어 과거(科擧)에 올랐고고려 왕조에 벼슬하여 중앙과 외방에 관직을 지나면서 청렴하고 결백한 것으로써 칭찬을 받았다.  

............................................. 

세조 9년 계미(1463,천순 7)    713 (경오
우의정 이인손의 졸기 

성질이 침착하고 굳세며 강하고 과감하여 관가에 있을 때나 집에 있을 때나 한결같이 경계하고 삼갔으며담백(淡泊)한 것을 좋아하고 성색(聲色)과 분잡(紛雜)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 

성종 7년 병신(1476,성화 12)   1021 (신묘
박효원 등이 명군병·선명후암군병·현비병의 세 개의 병풍을 바치다병풍의 내용 

사신(史臣)이 논평하기를“성담수(成聃壽)는 천성이 담박(淡泊)하여 사물(事物)에 대하여 욕심내는 것이 없었다부모가 일찍 죽으니가산(家産)은 모두 아우들에게 나누어 주었다집이 매우 가난하였으나 태연하게 생활하였다어린 세 아우를 길러 혼인(婚姻)을 시켜주고 어루만지며 사랑하기를 부모 못지 않게 하니사람들이 많이 칭찬하였다. 

【원전】  387  
.............................................. 

중종 2년 정묘(1507,정덕 2)  116 (경인
홍문관에 흰 병풍을 내려 잠계의 말을 써 올리게 하다 

어둡고 홀로 있을때 경계하고 조심하며담박(淡泊)한 가운데 깊이 침잠할 것이다새벽부터 부지런하고 저물때까지 조심하여조석으로 잘못 없어야 요순(堯舜)임금 따르리

..............................................

위에 있는 편지가 너무 길어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이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0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623
1036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3415
1035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3414
1034 [2012/06/07]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기사를 추천합니다 머니북 2012-06-08 3414
1033 [2007/07/05] 우리말) 잔불과 뒷불 id: moneyplan 2007-07-05 3414
1032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3413
1031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3413
1030 [2017/04/03] 우리말) 까다롭다/까탈스럽다 머니북 2017-04-04 3412
1029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3412
1028 [2014/10/02] 우리말) 내일/모레/내일모레 머니북 2014-10-02 3412
1027 [2014/06/17] 우리말) 사과탕 머니북 2014-06-17 3412
1026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3412
1025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3412
1024 [2011/03/11] 우리말) 요와 오 moneybook 2011-03-11 3412
1023 [2009/02/08] 우리말) 월파와 달물결 id: moneyplan 2009-02-09 3412
1022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3412
1021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3411
1020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3410
1019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3410
1018 [2015/01/26] 우리말) 싣고 갈까, 타고 갈까 머니북 2015-01-26 3410
1017 [2014/01/17] 우리말) 메모와 적바림 머니북 2014-01-17 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