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8] 우리말) 지며리

조회 수 3310 추천 수 0 2013.04.18 09:55:52

우리말에 '지며리'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입니다.
지며리 노력하다그는 뜻을 세우고 공부를 지며리 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벚꽃 만개'라는 말이 판을 치네요.
'
벚꽃이 활짝'이라고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오늘 아침 7:18 MBC뉴스에서는 '피로회복'이라고도 했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말은 우리가 아끼고 다듬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말을 그렇게 해줄 리는 없잖아요.
하나하나한 명 한 명이 차분하고 꾸준하게 우리말을 아끼고 지켜야 할 겁니다.

우리말에 '지며리'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입니다.
지며리 노력하다그는 뜻을 세우고 공부를 지며리 했다처럼 씁니다.

비록
방송에서 엉터리 말을 하고,
뉴스에서 틀린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말을 지며리 갈고 닦아야 할 겁니다. ^^*
그래서 깨끗한 우리말을 후손에게 오롯이 넘겨줘야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안녕하세요.

탈레반이 끝내 우리나라 사람을 죽였군요.
나쁜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다니...
유괴납치성폭력... 이 세상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나쁜 짓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양주잔을 들었습니다.
11
시가 넘어 집에 가면서 잠시 방앗간에 좀 들렀죠.
세 명이 함께 홀짝거렸는데 안주로 생률이 나오더군요.

생률이 뭔지 아시죠?

만약 제 딸이 저에게 
"
아빠 생률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저는 "응 그건 굽거나 삶지 않은 날밤을 말한단다."라고 이야기 해줄 겁니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날밤'을 쓰지 않고 '생률'을 쓸까요?
'
날것'이라고 하면 되는데굳이 '생물'이라고 하고...

생률(生栗)[생뉼]
굽거나삶거나찌거나 말리지 아니한 날것 그대로의 밤이라는 뜻입니다.
 '생률'은 국립국어원에서 '날밤'으로 다듬었습니다.

생률보다는 날밤이나 생밤이 더 낫지 않나요?
저는 어제 생률을 먹지 않고 날밤을 먹었습니다. ^^*

한 사전에 보니 날밤을 이렇게 풀어놨네요.
"
껍질을 벗겨 (ㅂㄴ)를 깎아서 나부죽하게 만든 밤".

여기서 오랜만에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ㅂㄴ에 들어갈 낱말이 뭘까요?
밤을 까면 거무스름하고 떫은 속껍질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을 ㅂㄴ라고 합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시는분께
'
탑라이스'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87
1696 [2014/11/24] 우리말) 퍼센트와 퍼센트 프로 머니북 2014-11-24 3713
1695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3713
1694 [2007/07/12] 우리말) 격강이 천리라 id: moneyplan 2007-07-12 3713
1693 [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머니북 2011-12-28 3712
1692 [2012/10/12] 우리말) '열락조' -> '연락 줘' 머니북 2012-10-12 3710
1691 [2013/10/22] 우리말)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머니북 2013-10-22 3710
1690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3710
1689 [2010/08/02] 우리말) 매기단하다 moneybook 2010-08-02 3710
1688 [2009/04/21] 우리말) 밥힘과 밥심 id: moneyplan 2009-04-24 3710
1687 [2007/09/12] 우리말) 섞사귐 id: moneyplan 2007-09-13 3710
1686 [2015/12/18] 우리말) 문 잠궈? 문 잠가! 머니북 2015-12-21 3709
1685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3709
1684 [2008/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 id: moneyplan 2008-03-14 3709
1683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708
1682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3708
1681 [2007/08/10] 우리말) 우뢰와 우레 id: moneyplan 2007-08-13 3708
1680 [2007/06/19] 우리말) 다대기가 아니라 다지기입니다 id: moneyplan 2007-06-19 3708
1679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3707
1678 [2011/06/09] 우리말) 하릴없이 놀며 세월만 허비하는 짓 머니북 2011-06-09 3707
1677 [2008/01/23] 우리말) 곰팡스럽다 id: moneyplan 2008-01-23 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