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2] 우리말) 보니 -> 천생

조회 수 3593 추천 수 0 2013.04.22 08:50:46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이고,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지난 주말에도 참으로 맑고 깨끗한 날씨였습니다.

토요일 점심때는 농진청에 들러 일 좀 보고저녁에는 아들 녀석이 뛰는 어린이 축구부 부모님과 같이 1 2일 놀러 다녀왔습니다.
부모들을 믿고 애들은 밖에서 맘껏 뛰놀더군요.
일요일 점심은 고향 친구들과 같이했고일요일 저녁은 지난달에 충북대 교수로 임용되신 이 박사네 식구와 함께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냈습니다. ^^*

이번에 충북대학교 교수가 되신 이동훈 박사는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인데요.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시다 이번에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천생 교수입니다.
학생들 좋아하고연구 좋아하고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교수로 타고난 게 분명합니다. ^^*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수탈에 천생의 농사꾼도 마침내 땅을 버릴 어려운 결심...,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으로
천생 여자처럼 생겼다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천생 선생님이다처럼 씁니다.
같은 어찌씨이지만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처럼 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날씨처럼 이동훈 교수님의 앞날도 늘 맑고 밝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평방미터가 아니라 제곱미터]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 좀 세게 편지를 썼더니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며칠 좀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평이라는 단위를 못 쓰게 하죠?
평을 버리고 SI 단위를 쓰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25평 아파트는 83㎡ 아파트라고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을 어떻게 읽느냐는 겁니다.
제곱미터 아니면 평방미터인데......

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제곱미터()입니다.
평방미터는 일본어 平方(へいほう[헤이호우])에서 온 말입니다.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1세제곱미터()입니다.
입방미터는 일본어 立方(りっぽう[릿뽀우])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게,
며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미터의 단위는 M이 아니라 m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필기체가 아닌 정자 m입니다.
제곱미터와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자 M어깨에 2가 붙은 게 아니라 소문자 m어깨에 2가 붙어야 합니다㎡이죠.

오늘은 편지를 부드럽게 쓰려고 힘썼습니다.
오늘은 싸움닭 같지 않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9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533
1716 [2007/06/01] 우리말) 쌩얼과 민낯 id: moneyplan 2007-06-01 3543
1715 [2010/03/16] 우리말) 등쌀과 눈살 id: moneyplan 2010-03-16 3543
1714 [2011/04/05] 우리말) 기름값 인하 moneybook 2011-04-05 3543
1713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3543
1712 [2016/09/02] 우리말) 드레지다 머니북 2016-09-07 3543
1711 [2007/11/21]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1-21 3544
1710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3544
1709 [2008/02/05] 우리말) 설빔 준비하셨나요? id: moneyplan 2008-02-05 3545
1708 [2008/12/20] 우리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합니다. ^^* id: moneyplan 2008-12-22 3545
1707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3545
1706 [2017/02/06] 우리말) 바둑에서 온 낱말 머니북 2017-02-07 3545
1705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3545
1704 [2007/09/08]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id: moneyplan 2007-09-10 3546
1703 [2008/09/16] 우리말) 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id: moneyplan 2008-09-16 3546
1702 [2012/06/01] 우리말)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 머니북 2012-06-01 3546
1701 [2016/11/22] 우리말) 장도 머니북 2016-11-22 3546
1700 [2009/06/09] 우리말)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 id: moneyplan 2009-06-09 3547
1699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3547
1698 [2014/07/02]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머니북 2014-07-02 3547
1697 [2014/04/07] 우리말) 꽃보라와 꽃비 머니북 2014-04-08 3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