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5] 우리말) 우리말 편지 다듬기

조회 수 3657 추천 수 0 2013.04.25 16:02:23

오늘은 미국에서 온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이분은 아마 일흔이 넘으셨을 겁니다미국에 사시면서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데,
편지를 받으시면 꼼꼼하게 보시고 틀렸거나 다듬으면 좋을 곳을 찾아내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날씨가 워낙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네요.
오늘도 감기와 씨름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여러 번 꼼꼼하게 본다고 보는데도 틀릴 때가 있습니다.
제가 몰라서 틀리기도 하고 실수로 잘못 적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수해서 광명을 찾으려고 힘쓰지만죄송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면 노트에 옮겨 적으시면서 공부하신다는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그런 분들께는 더 죄송하죠.

오늘은 미국에서 온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이분은 아마 일흔이 넘으셨을 겁니다미국에 사시면서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데,
편지를 받으시면 꼼꼼하게 보시고 틀렸거나 다듬으면 좋을 곳을 찾아내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바로 그 편지입니다.


1. '
교수가 되신 이동훈 박사는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인데요.'
되신과 분인데요.
한 글월에 높임말을 하나만 쓸 때는 뒤에 쓰는 게 맞지 않나요?
그렇다면 높임말을 '분이신데요'에 쓰는 게 맞지 않나요?

2. '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시다 이번에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습니다.'
고생을 말할 때도 '수많은'보다 '' '무척'을 쓰면 어떨까요?

3. '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교수로 타고난 게 분명합니다.'
분명(分明)보다는 우리말로 '틀림없다'를 쓰면 어떨까요?

4. '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품사는 ''가 아닌가요?
입음움직씨 '쓰이는'보다 '쓰는'으로 쓰는 게 바르다고 저는 보는데요.

5. '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쓰일 때 -> 쓸 때

6. '
가혹한 수탈에'
'
가혹한 수탈' -> 모질게 빼앗아 감에

7. '
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의한 -> 따른단위 -> 낱자리하나치

8. '
필기체가 아닌 정자 m입니다'
필기체 -> 손글씨(), 정자 -> 바른글자

9. '
대문자 M어깨에 2가 붙은 게 아니라 소문자 m어깨에 2가 붙어야 합니다.'
대문자 -> 큰글자소문자 -> 잔글자

모두가 깨끗한 우리말이지만 아직은 얼른 받아드리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 박사가 앞장서야지 않을까요?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지금보다 더 꼼꼼하게 다듬으면서 편지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짧은 편지]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할 일이 좀 있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요즘 우리말 편지가 짧죠?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바쁘게 사네요.
제가 아침부터 바쁜날은 우리말 편지가 짧습니다. ^^*

여기서
'
짧습니다'를 어떻게 소리 내는 게 맞을까요?
[
짤습니다]가 맞을까요, [짭습니다]가 맞을까요?
우리말 편지가 짧죠?에서 짧죠?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표준 발음법 제25
어간 받침 '뒤에 붙은 어미의 첫소리 ''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는 규칙에 따라,
[
짤씀니다] [짤ㅉㅛ]로 소리내야 합니다.
(
ㅉㅛ 글씨가 안써지네요.)

편지를 쓰다보면 짧은 날도[짤븐 날도있고 긴 날도 있습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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