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1] 우리말) 4월과 4월달

조회 수 3529 추천 수 0 2013.05.02 09:29:38

'월'과 '달'은 같은 뜻입니다.
한자로 월이고, 순우리말로 달입니다.
그러므로 '월'은 한자어 수사 뒤에 쓰고, '달'은 고유어 수사 뒤에 씁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4월이 지나가고 5월입니다.
그러나 해 놓은 게 없다고 후회하지는 않겠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기에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세월이라 원망하지는 않으렵니다. ^^*

4월을 4월달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월'과 '달'은 같은 뜻입니다.
한자로 월이고, 순우리말로 달입니다.
그러므로 '월'은 한자어 수사 뒤에 쓰고, '달'은 고유어 수사 뒤에 씁니다.

몇 년 전 녹색연합에서 우리말 달 이름 쓰기 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달이름과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1월 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 시샘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 물오름달 - 뫼와 들에 물오르는 달 
4월 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 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월 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 견우직녀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 타오름달 -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열매달 -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 하늘연달 -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 미틈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 매듭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잎새달이 가고,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인 푸른달이 왔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처럼 
오늘도 기쁘고 힘차게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뒷다마와 뒷담화]

어제저녁 7시 36분 MBC '불만제로'에서 사회자가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회사일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10시 30분 KBS2를 듣고 있는데,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10분 뒤,
같은 사회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마땅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그 사회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입니다.

얼마 전에 KBS 한 아나운서는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누리집에는 사과를 올렸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부러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 하겠네요. ^^*

우리말123


보태기)
그 방송은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마땅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거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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