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6] 우리말) 꽃멀미와 꽃빛발

조회 수 3313 추천 수 0 2013.05.06 10:15:33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해 일어나는 어지러운 증세" '꽃멀미'
"
내뻗치는 꽃빛깔의 기운" '꽃빛발'은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우리말을 시집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평소 삶에서 자주 듣고 보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보니 이제는 봄꽃이 거의 졌더군요.
봄꽃이 가면 여름에 피는 꽃이 또 우리를 반겨주겠죠? ^^*
그동안 꽃비를 맞으며 기뻐했고,
꽃빛발을 맘껏 받으며 꽃멀미도 즐겼습니다.
이제는 여름꽃을 기대합니다. ^^*

'
꽃비' "꽃잎이 비가 내리듯 가볍게 흩뿌려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해 일어나는 어지러운 증세" '꽃멀미'
"
내뻗치는 꽃빛깔의 기운" '꽃빛발'은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우리말을 시집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평소 삶에서 자주 듣고 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사전에 먼저 올라야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오네요.

저는 작년 여름에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여름을 났는데,
올해도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여름을 나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에 아내가 병원에서 수술을 했거든요.
덕분에(?) 오랜만에 병원에서 한뎃잠을 잤습니다.
에어컨도 제대로 틀어주지 않아 어찌나 후텁지근하고 불편하던지...

후덥지근한지 후텁지근한지... 어쨌든 불편했습니다

후덥지근이 맞을까요후텁지근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
후덥지근하다'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
후텁지근하다'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비슷하게 소리 나는
'
후터분하다' '후더분하다' "불쾌할 정도로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게 그거 같습니다.

그러나
수더분하다는 다른 뜻입니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는 뜻이죠.

정리하면,
후덥지근과 후텁지근은
큰말 작은말 관계일 뿐 모두 표준어이며 뜻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도 거의 비슷한 뜻입니다.

다만,
'
후덕지근'은 틀린 말입니다.

어젯밤에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후터분했는데,
오늘은 에어컨을 틀어 병실이 후덥지근하거나 후텁지근하지 않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49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087
976 [2007/09/17] 우리말) 철 따라 한 목 한 목 무리로 나오는 모양 id: moneyplan 2007-09-17 3362
975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3361
974 [2015/05/21] 우리말) 사전에 이런 말도... 머니북 2015-05-26 3361
973 [2010/11/03] 우리말) 소라색 moneybook 2010-11-03 3361
972 [2008/07/18] 우리말)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id: moneyplan 2008-07-18 3361
971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3361
970 [2012/11/29] 우리말) 지르신다 머니북 2012-11-29 3360
969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3360
968 [2011/04/05] 우리말) 기름값 인하 moneybook 2011-04-05 3360
967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3360
966 [2008/09/09] 우리말) 맘눈 id: moneyplan 2008-09-09 3360
965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3359
964 [2016/10/31] 우리말) 치매 머니북 2016-11-01 3359
963 [2013/07/26]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머니북 2013-07-29 3359
962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3359
961 [2016/01/05] 우리말) 알은척 머니북 2016-01-06 3358
960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3358
959 [2010/09/01] 우리말) 해포 moneybook 2010-09-01 3358
958 [2007/06/20] 우리말) 벼룩시장 id: moneyplan 2007-06-20 3358
957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