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4] 우리말) 새끼낮

조회 수 3535 추천 수 0 2013.05.14 08:49:25

우리말에 '새끼낮'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
정오가 채 되지 아니한 낮."이라는 뜻으로
아침을 걸렀더니 새끼낮부터 배가 고팠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죠?

제가 일하는 곳은 식당이 좁아 점심을 세 번에 나눠서 먹습니다.
저는 11:30에 먹고다른 직원은 12또 다른 직원들은 12:30에 먹습니다.
이렇게 새끼낮에 점심을 먹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는 호수를 돌지 못했습니다너무 더워서요.
다행히 저녁 먹고 한 바퀴 돌았는데요그것도 참 좋더군요. ^^*

우리말에 '새끼낮'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
정오가 채 되지 아니한 낮."이라는 뜻으로
아침을 걸렀더니 새끼낮부터 배가 고팠다처럼 씁니다.
이런 멋진 낱말은 우리부터 나서서 살려써야 하지 않을까요? ^^*

저는 오늘도 새끼낮에 점심을 먹을 겁니다.
그러나 호수는 돌지 못하고책상 앞에서 책이나 읽을 겁니다. ^^*

오늘도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계란보다는 달걀을...]


안녕하세요.

느지막이 나오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 귀에 떡 하니 걸리는 게 있네요.
10
 5분쯤 97.3Mhz KBS1인데 
미국인은 테러 위험이 있으니 식당 출입을 삼가해 달라네요.
아시는 것처럼 '삼가해 달라'가 아니라 '삼가 달라'가 맞습니다.
원형이 '삼가다'잖아요.

내친김에 어젯밤에 본 방송을 좀 짚어볼게요.
KBS1 
소비자 고발이라는 방송이었는데,
PD
나 사회자 모두 줄기차게 '계란'이라고 하더군요.
오히려 미국에서 현지 인터뷰하면서는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과 기자가 '달걀'이라고 했습니다.

설마하니,
달걀을 계란이라고 해야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두드러질 거라는 엉터리 생각으로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니겠죠?

"
닭이 낳은 알" '계란'이라고도 하고 '달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계란(鷄卵)'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고유어입니다
마땅히 한자어인 '계란'을 쓰는 것보다 '달걀'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계란을 달걀로 다듬어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닭 사료는 닭 먹이라고 해야 하고,
저렴한 계란은 싼 달걀이라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소비자가 "큰 계란을 선호"한다고 했는데언제 '선호'를 좀 씹어보겠습니다이것도 엉터리 낱말입니다.

자동차 부품이야기 하면서 나온,
'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
소비자가 고를 수 있게'로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에서 나온 낱말 하나하나는 대한민국 백성 수천수만 명이 듣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 옳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바른 소리만 해야 합니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바른 언어로 전달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방송에서
'
계란'이라고 하지 않고 '달걀'이라고 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시청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2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828
1436 [2017/06/12]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머니북 2017-06-13 3444
1435 [2010/03/04] 우리말) Yuna와 Yun-a id: moneyplan 2010-03-04 3445
1434 [2013/12/10] 우리말) 책거리 머니북 2013-12-10 3446
1433 [2014/07/24] 우리말) 사투리와 표준말 머니북 2014-07-25 3446
1432 [2015/09/14] 우리말) 꺼메지다와 까매지다 머니북 2015-09-14 3446
1431 [2009/10/08] 우리말) 씁쓸하다 id: moneyplan 2009-10-08 3447
1430 [2015/07/09] 우리말) 너무 머니북 2015-07-10 3447
1429 [2015/11/16] 우리말) 은근과 은근히 머니북 2015-11-16 3447
1428 [2016/08/26] 우리말) 낫다/났다/낮다 머니북 2016-08-29 3447
1427 [2014/02/17] 우리말) 높은 난이도? 머니북 2014-02-17 3448
1426 [2007/11/10] 우리말) 베스트 셀러 id: moneyplan 2007-11-12 3449
1425 [2013/08/08] 우리말) '우편 번호' 띄어쓰기 머니북 2013-08-08 3449
1424 [2010/04/02] 우리말) 버커리 id: moneyplan 2010-04-02 3450
1423 [2012/05/17] 우리말) 마사토 머니북 2012-05-18 3450
1422 [2007/11/15] 우리말) 비리와 비위 id: moneyplan 2007-11-15 3452
1421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452
1420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답장 moneybook 2010-12-18 3452
1419 [2007/08/13] 우리말) 고추 이야기 id: moneyplan 2007-08-13 3453
1418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3453
1417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3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