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보니
어떤 교수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스승의 날 쓰신 반성문이 있네요.
같이 읽고자 여기로 옮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인터넷에 보니
어떤 교수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반성문이 있네요.

같이 읽고자 여기로 옮겼습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네요.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습니다. 올해에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봅니다.
스승의 날에 쓰는 교수의 반성문
1.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2.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 역할을 소홀히 하고, 정보지식 유통업자처럼 정보와 지식만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3.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가르치기보다는 성공의 처세술을 가르친 것을 반성합니다.
4. 학생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꾸짖지 않고 방관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5. 학기를 마칠 때까지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6. 가슴 두근거림 없이 매년 신입생을 맞이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7.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귀찮아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기피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8. 여러 고민으로 아파하는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획일적인 잣대로 냉정하게 질책하여 넘어지게 한 것을 반성합니다.
9. 제자들이 졸업 후 살아갈 직장사회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지 않고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0. 세상은 급변하고 직업이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지고 있음에도, 시대에 뒤진 내용을 매 학기 그대로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1. 학생에게 현재 필요한 것, 앞으로 필요할 것보다는 교수가 배운 것, 교수가 연구한 것을 우선적으로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2. 다른 학문과 융합하지 않고 내 전공 분야만 고집함으로써, 학생들을 편협한 학문의 세계에 묶어두려 한 것을 반성합니다.
13. 학생들이 학교 밖 학원을 다니며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따로 배우게 한 것을 반성합니다.
14. 수업 내용과 방법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부실한 수업계획서를 제시하거나, 수업계획서와 다른 내용과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15. 사명감이나 열정 없이 시간 때우기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6. 실제 수업 시간에도 못 미치는 짧은 시간 동안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7. 더 많은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을 정성껏 설계하여 가르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18.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교수 혼자 수업을 주도하며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19. 학생들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20. 시간 부족, 진도를 핑계로 체험을 통한 수업방식을 생략하고 이론을 암기시키는 방식으로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21. 현재의 수업 방식을 개선하지 않고 늘 같은 방법으로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22. 낮은 수업 성과의 원인을 학생의 책임으로만 돌려온 것을 반성합니다.
23. 학생의 개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우수학생을 중심으로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24. 제 시각에 수업을 시작하고 제 시각에 마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25. 교과 내용의 암기 수준으로만 학습 성과를 평가하고, 채점하기 쉬운 방법으로 출제를 함으로써 학습자의 학습 풍토를 왜곡시켜온 것을 반성합니다.
26. 편견이나 개인적인 관계 등 공정하지 못한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27. 학생의 학습성과는 철저히 평가하면서, 교수 자신의 교수성과는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가르쳐온 것을 반성합니다.
28. 학생이 오랜 시간 작성한 과제물을 성실하게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짧은 시간에 대충 평가하고 성의없이 피드백해준 것을 반성합니다.
29. 강의평가 결과에 급급하여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소신있게 가르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30. ‘연구’ 때문에 ‘교육’을 못하고, ‘교육’ 때문에 ‘연구’를 못하겠다고 변명했으며, 개인적인 연구실적만 중시하고 가르치는 일은 뒷전에 미뤄온 것을 반성합니다.
31. 교수는 ‘현자(賢者)’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학생의 창조적인 생각을 존중하지 않고 교수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려 한 것을 반성합니다.
32. 학생의 학습보다 교수의 연구자료 수집을 위해 과제를 내준 것을 반성합니다.
33.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자료를 교수의 학술자료로 활용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34. 교수를 ‘갑’으로, 학생을 ‘을’로 여긴 나머지 학생에게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부당하게 줘온 것을 반성합니다.
35. 타과 수강생, 부전공 수강생, 복수전공 수강생을 차별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36. 소속 대학을 ‘우리 학교’가 아닌 ‘이 학교’로 칭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존감을 손상시킨 것을 반성합니다.
37. 교수 자신과 자신의 영역 외에는 모두 비판의 대상으로 여기며, 대안 없이 비판만 해온 것을 반성합니다.
38. 커리큘럼과 강사 선정의 최우선 기준을 학생들의 학습성과에 두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39. 교수 사이에 서열과 신분을 지나치게 중시했으며, 비정규직 교수를 동료로 충분히 인정하고 배려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40. 교육이나 연구는 부업으로 여기고, 학교 외부 활동을 본업으로 삼아온 것을 반성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이 꽃 한 송이를 달아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반성문을 쓴 교수가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입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국민대 교양과정부 이의종 교수님입니다.

오늘도 반성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평이 아니라 제곱미터]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아내가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에 갔는데 오늘 옵니다. ^^*

지난 주말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을 둘러봤습니다.
보통 때는 한 시간이면 다 둘러보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도니 세 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또, 평소에는 제가 남들에게 설명하는데,
주말에는 어머니가 저에게 설명해 주시고...^^*

7월 1일부터 법정계량단위가 아닌 단위를 쓸 수 없다는 것을 다 아시죠?
아파트도 몇 평이라고 했던 것을 몇 제곱미터라고 해야 합니다.

아마 박물관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도 바꿔야 할 단위가 몇 개 있더군요.

소 한 마리당 하루에 3000평의 논을 갈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1ha(또는 10,000㎡)의 논을 갈 수 있다로 바꿔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단위 통일은 상거래 질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1986년 1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폭발했는데,
이 원인을 찾아보니 바깥벽 이음매를 미터가 아닌 인치로 계산해서 
생각보다 틈새가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위 하나 잘못 써서 사람 잡은 거죠.


1999년 미국 NASA가 1억2천5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화성 기후탐사선이 286일 항해 끝에 화성에 닿자마자 폭발함. 140 ㎞~160 ㎞ 높이의 궤도에 자리 잡아야 할 탐사선이 계획보다 100 ㎞ 아래인 60 ㎞ 지점의 낮은 궤도로 진입하면서 대기권과 마찰열을 견디지 못해 폭발함


정부는
1961년에 국제계량단위인 미터법을 법정계량단위로 쓰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일본강점기 때 들어왔던 관·근·돈·리 따위의 단위를 못 쓰게 했습니다.
(다만, 등기부등본이 토지·건물을 평으로 쓰고 있어 '평'은 제외했죠.)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1983년에는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 단위를 모두 ㎡로 바꾸고 관·근·돈·평·리를 못쓰게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
2000년 12월에 국가표준기본법을 만들어 SI단위를 법정단위로 채택하였습니다.
그 법에 따라 길이는 미터(m)로 무게는 kg이나 g로써야 합니다.
그러나 이 법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7년이 흐른 지금
다시 계량 단위를 바꾸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번에는 잘 되겠죠?

우리말123


보태기)
1.
평을 못 쓰게 하니까
일부 건설사에서
평과 발음이 비슷한 형(形)이나 타입(type) 따위를 쓰려고 하시는데,
이것도 쓰시면 안 됩니다.

길이는 센티미터(cm), 미터(m), 킬로미터(km) 따위를 쓰셔야지 자, 인치, 마일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넓이는 제곱미터, 헥타르(ha) 따위를 쓰셔야지 평, 마지기, 에이커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부피는 세제곱미터나 리터(L, l)를 쓰여야지 되, 말, 갤런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무게는 그램(g), 킬로그램(kg)을 쓰셔야지 근, 돈, 파운드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하나 더 중요한 것은
단위는 필기체로 쓰지 않습니다.
cm, m가 아니라 cm, m입니다.
m과 M은 전혀 다른 단위입니다.

2.
이음새 : 두 물체를 이은 모양새
이음매 : 두 물체를 이은 자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716 [2013/05/21] 우리말) 빨빨거리다 머니북 2013-05-21 7925
1715 [2013/05/20] 우리말) 마냥과 처럼 머니북 2013-05-20 5769
1714 [2013/05/16] 우리말) 불초소생 머니북 2013-05-16 8257
» [2013/05/15] 우리말) 스승의 날에 읽어보는 교수의 반성문 머니북 2013-05-15 6844
1712 [2013/05/14] 우리말) 새끼낮 머니북 2013-05-14 6805
1711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6370
1710 [2013/05/10] 우리말) 노인 -> 실버/시니어 -> 어르신 머니북 2013-05-10 7571
1709 [2013/05/09] 우리말) 함함하다 머니북 2013-05-10 6785
1708 [2013/05/08] 우리말) 어버이와 관련된 글 머니북 2013-05-08 8155
1707 [2013/05/07] 우리말) 꽃비와 꽃보라 머니북 2013-05-07 4835
1706 [2013/05/06] 우리말) 꽃멀미와 꽃빛발 머니북 2013-05-06 5780
1705 [2013/05/03] 우리말) 신토불이 머니북 2013-05-03 8766
1704 [2013/05/02] 우리말) www 20년 머니북 2013-05-02 6818
1703 [2013/05/01] 우리말) 4월과 4월달 머니북 2013-05-02 6666
1702 [2013/04/30] 우리말) 피라미드와 금자탑 머니북 2013-04-30 5824
1701 [2013/04/29] 우리말) 어려운 보도자료 머니북 2013-04-29 5709
1700 [2013/04/26] 우리말) 군대 간 아들에게 책 소개 머니북 2013-04-26 10107
1699 [2013/04/25] 우리말) 우리말 편지 다듬기 머니북 2013-04-25 5810
1698 [2013/04/23] 우리말) 라일락 꽃 머니북 2013-04-23 7182
1697 [2013/04/22] 우리말) 보니 -> 천생 머니북 2013-04-22 9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