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워크샵과 워크숍]
안녕하세요.
오늘도 정치인들이 쓰는 말을 좀 볼게요.
정치하시는 분들은 참 바쁘신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군데 워크숍을 가야하고 회의에 들어가야하고...
워크숍은 workshop에서 온 외래어입니다. 워크샵이 아니라 워크숍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연구 집회"라 풀고 '공동 수련', '공동 연수'로 다듬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언론도 공동 수련이나 공동 연수를 쓰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뉴스에서 워크숍을 검색하면 15,551건이 나오고 워크샵을 검색하면 2,871건이 나옵니다. 잘못 쓰는 것이죠.
정치인들이 잠깐 얼굴 내밀고 떠나는 워크숍보다, 정치인들이 모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정치 연구회를 보고 싶습니다.
어제 받은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 시대를 끌고나가는 "시대정신"이 어떤 것이어야 하고, 지금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어떤 것들이어야 하는가 하는, 보다 원론적인 문제들에 대해 관심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네, "대통합"을 이루겠네 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를 살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그리하여 진지한 해법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를 말하기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정치인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