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조회 수 3824 추천 수 0 2013.05.24 09:15:38

이렇게 서식과 자생은 다릅니다.
서식은 동물에 쓰고 자생은 식물에 씁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오늘 아침 뉴스에서(KBS, 6:51) 무등산 자연 자원을 조사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등산국립공원엔 약 2천3백 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식(棲息)은
살 서 자에 숨 쉴 식 자를 쓰기 때문에
숨을 쉬는 동물에만 쓰는 낱말입니다.
희귀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처럼 쓰죠.

식물에는 자생(自生)을 써야 바릅니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꽃들은 모두 예쁘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서식과 자생은 다릅니다.
서식은 동물에 쓰고 자생은 식물에 씁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확인해보니
'서식'의 풀이를 "생물 따위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이라 해놓고
그 밑에 
'서식 환경/서식 조사/수생 식물 서식/희귀 동물의 서식을 확인하다'를 보기로 들어 놨습니다.
이 사전에 따르면
식물에도 서식을 쓸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사전 풀이가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2년은 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청설모와 청서는 다르고,
갈피표와 책갈피도 다릅니다.
그런데도 사전에서는 같은 뜻으로 풀어놨습니다.
이건 잘못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식과 자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 낱말에 같은 풀이를 달아 놓으면......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제 아들이 ㄱㄴ네요]
저는 네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아직 만 두 살이 채 안 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다닙니다.

다행히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쉬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ㄱㄴ는 것 같더군요.

위에서
ㄱㄴ에 들어갈 낱말이 뭘까요?
'가리는 것 같더군요'로 쓰면 딱 좋겠죠?
이와 비슷한 뜻으로 'ㄱㄴ다'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맨 처음 맞히시는 두 분께 
농촌진흥청이 직접 기술지도하여 생산한 우리나라 최고의 쌀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쌀은 
밥맛이 좋은 품종을 골라,
농촌진흥청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농업기술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여 만든 쌀입니다.
http://toprice.rda.go.kr/ 에 가시면 이 쌀의 이력도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품종의 씨앗을 뿌려, 어떻게 관리해서 언제 수확했고,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량은 얼마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보장합니다.
이런 멋진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이 이 쌀로 지은 밥을 반찬도 없이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는 
줄기차게 맛있다는 말씀을 되풀이하셨던 바로 그 쌀입니다.

문제를 맞히시는 분께 드리려고,
일부러 지난 주말에 찧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2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8822
1056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3828
1055 [2016/11/11] 우리말) 조용하세요 머니북 2016-11-12 3827
1054 [2010/12/30] 우리말) 나일롱 -> 나일론 moneybook 2010-12-30 3827
1053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3827
1052 [2007/11/26] 우리말) 드러눕다 id: moneyplan 2007-11-26 3827
1051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3826
1050 [2016/12/01] 우리말) 붴 머니북 2016-12-05 3826
1049 [2010/08/10] 우리말) 끄물끄물과 들큰거리다 moneybook 2010-08-10 3826
1048 [2013/05/30] 우리말) 시늉과 흉내 머니북 2013-05-30 3825
»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3824
1046 [2013/05/13] 우리말) 스승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머니북 2013-05-13 3825
1045 [2011/04/21] 우리말) 우리말 ^^* moneybook 2011-04-21 3825
1044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3824
1043 [2014/03/05] 우리말) 잊다와 잃다(2) 머니북 2014-03-06 3824
1042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3824
1041 [2017/04/24] 우리말) 국어를 잘 배우자 머니북 2017-04-24 3823
1040 [2016/06/14] 우리말) 몹쓸 머니북 2016-06-15 3823
1039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823
1038 [2012/02/13] 우리말) 쏜살같다 머니북 2012-02-13 3823
1037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3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