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4] 우리말) 후순위와 차순위

조회 수 3988 추천 수 0 2013.06.04 09:08:51

그러나 '후순위'는 뒤에서부터 세는 순위입니다.
열 명이 시험을 봤다면 10등이 후순위 일 겁니다.
그럴 때는 '차순위'를 쓰는 게 좋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신문을 보니 어느 회사 채용공고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최종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할 경우, 후순위자를 합격자로 선발할 수 있음.'

저는 그 글을 읽자마자 뭔가 턱하고 걸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때요?

먼저,
'임용'은 "직무를 맡기어 사람을 씀."이라는 뜻입니다.
사장이 '임용하고' 신규 직원은 '임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임용을 포기'한다고 하면, 사장이 사람을 뽑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이지,
합격한 사람이 그 회사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굳이 어려운 '임용'을 쓰지 않고
'최종 합격자가 회사에 오지 않겠다고 할 경우'로 바꿔쓰면 어떨까요?

'후순위자를 합격자로 선발할 수 있음'이라고 쓴 까닭은,
세 명을 뽑고자 했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회사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4등을 뽑겠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후순위'는 뒤에서부터 세는 순위입니다.
열 명이 시험을 봤다면 10등이 후순위 일 겁니다.
그럼 4등을 뽑지 않고 10등을 뽑겠다는 뜻일까요?
그럴 때는 '차순위'를 쓰는 게 좋을 겁니다.
'후순위'나 '차순위'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뜻은 바르게 써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위에 있는 문장을 보고 꼴등이 따지고 들면 어쩌시려고... ^^*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여름은 더운 게 정상입니다.
계절과 다투지 마시고, 더위를 잘 즐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40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876
1936 [2014/05/30] 우리말) 안갚음 머니북 2014-05-30 3133
1935 [2014/05/29] 우리말) 연필깎기 머니북 2014-05-29 3373
1934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705
1933 [2014/05/27]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머니북 2014-05-27 3593
1932 [2014/05/26]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6 4375
1931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922
1930 [2014/05/22] 우리말) '지'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2 3894
1929 [2014/05/21] 우리말) 잊혀진 -> 잊힌 머니북 2014-05-21 4010
1928 [2014/05/20]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머니북 2014-05-20 4667
1927 [2014/05/19] 우리말)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2) 머니북 2014-05-19 4706
1926 [2014/04/21] 우리말)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머니북 2014-04-21 3129
1925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3691
1924 [2014/04/17] 우리말) 풋낯 머니북 2014-04-17 3647
1923 [2014/04/16] 우리말) 산소리 머니북 2014-04-16 4658
1922 [2014/04/15] 우리말) 배지는 보람으로 머니북 2014-04-15 3142
1921 [2014/04/14] 우리말) 부아와 애 머니북 2014-04-14 4891
1920 [2014/04/11] 우리말) 멋쟁이를 만드는 멋장이 머니북 2014-04-11 3213
1919 [2014/04/10] 우리말) 정부 보도자료 평가단 머니북 2014-04-10 3325
1918 [2014/04/09]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머니북 2014-04-09 3394
1917 [2014/04/08] 우리말) 구름다리와 섬다리 머니북 2014-04-08 3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