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을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지금은 잠시 국무조정실(지난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에 파견을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01년 9월에 파견을 나와서 1년 9개월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99일만 있으면 농촌진흥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도 참았는데 고작 석 달 열흘 못 참겠어요? 아마 물구나무를 서 있어도 그 시간은 갈 겁니다. ^^*
앞에서 '석 달 열흘'이라고 했는데요. 오늘은 '석 달'과 '세 달'을 알아보겠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단위 이름씨(명사) '돈, 말, 발, 푼'과 어울려 쓸 때는 '서/너'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냥, 되, 섬, 자'와 어울려 쓸 때는 '석/넉'을 표준어로 인정한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관련 규정: 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제4절, 제17항) 이러한 규정에 명시하지 않은 단위 명사는 '세/석'이 단위 명사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쓰인다면 둘 다를 표준어로 인정하여 쓰되, '세'를 원칙 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3개월은 전통적으로는 '석 달'이 맞는데, 요즘은 '석 달', '세 달' 모두 바르다고 봅니다.
저는 석 달 뒤에 흙을 만지러 갑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깔짝거리는 것보다 흙을 만지며 연구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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