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조회 수 4295 추천 수 0 2013.07.04 10:31:57

이렇게 소리와 뜻이 비슷한 낱말로는
후더분하다/후터분하다, 덥수룩하다/텁수룩하다, 고린내/코린내, 구린내/쿠린내 따위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장마라고 하는데 비는 별로 오지 않았죠?
오늘 저녁에는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오려고 그런지 무척 후텁지근하네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은 '후텁지근'입니다.
1999년 전에는 '후텁지근'만 사전에 올라 있었지만, 그 뒤로는 '후덥지근'도 비슷한 뜻으로 사전에 올라 지금은 둘 다 씁니다.
'후덥지근하다'고 하면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모두 바른 낱말이고, 뜻도 거의 비슷합니다.
억지로 가르자면, 
기온이 높아 무더운 것만 말하면 '후덥지근'이고,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 끈끈한 느낌까지 있으면 '후텁지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소리와 뜻이 비슷한 낱말로는
후더분하다/후터분하다, 덥수룩하다/텁수룩하다, 고린내/코린내, 구린내/쿠린내 따위가 있습니다.

비록 날씨는 후텁지근할지라도 마음만은 솜털처럼 가볍게 하면 자주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합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면서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보릿고개와 총체보리]

안녕하세요.

보릿고개 아시죠?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어려운 고개라는 뜻으로, 
묵은 곡식은 거의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아니하여 농촌의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바로 요즘이 그 보릿고개입니다.

여러분은 보리 하면 떠오르는 게 뭔가요?
대부분 보릿고개와 보리밥이죠?
먹을 게 없었던 우리네 부모들의 아픔이죠.
쌀밥을 먹을 수 없을 때 주린 배를 채우고자 먹었던 보리가
요즘은 참살이(웰빙)바람을 타고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 좋은 건강식으로 노릇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생각보다 소비가 많지 않아 땅을 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리를 많이 심어 보리쌀을 많이 만들어 봐야 찾는 사람들이 없으면 팔 수 없으니 농민들이 보리를 심지 않게 되는 거죠.

그랬던 보리가 요즘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먹으려고 심었던 보리를 지금은 가축을 먹이려고 키웁니다.

보리의 이삭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바로 요즘,
줄기와 잎은 물론 알곡까지 다 거둬들여 소가 먹기 좋게 만들어 놓습니다.
이런 보리,
곧, '줄기와 잎은 물론 알곡까지 다' 소먹이로 쓰는 보리를
영어로 whole-crop barley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바꾼 게 '총체보리'입니다.
보리 줄기와 잎, 알곡까지 '총체'적으로 다 쓴다는 뜻이죠.
총체(總體)가 "있는 것들을 모두 하나로 합친 전부 또는 전체."라는 뜻이잖아요.

보릿고개를 넘기며 배고파했던 시절이 불과 30여 년 전인데,
지금은 그 보리를 소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

이 총체보리는,
농민은 보리를 재배해서 돈을 벌어 좋고,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는 소에게 좋은 먹이를 먹여 고급 한우를 생산할 수 있어 좋고,
정부는 소먹이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외화를 절약해서 좋고,
국민은 혹시 있을지 모를 광우병 같은 가축전염병을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사조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요즘은 농업도 이렇게 바뀌고 있답니다.

더 자세한 것은 1544-8572로 전화하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1544-8572는 '일어서서 바로처리'한다는 농촌진흥청 민원인 전용 전화입니다.
정부민원안내 전화상당실 110으로 전화하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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